[피플]'국회=좋은직장' 만들기 나선 보좌관

[the300]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장 조현욱 보좌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조현욱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 회장을 만났다./사진=홍봉진 기자
국회 인사청문회나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 뒷편에 자리해 몇 시간이고 지켜서 있는 이들이 있다. ‘무대’ 위의 주연인 국회의원들과 한몸으로 움직이는 ‘그림자’ 보좌진이다. 

국회 보좌관들의 일상은 얼마 전 방영됐던 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과 많이 다르다. 살맛나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지만 정작 본인부터가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는 불안한 처지다. 폼나는 국회의원을 보좌하며 먹고 사는 문제를 매일 같이 고민해야 하는 소시민이자 생활인인 셈이다. 

국회의원 보좌진은 별정직 공무원이다. 의원이 마음대로 임면할 수 있어 사실상 고용 보장을 받기 어렵다. 의원 임기 4년 동안 한 의원실에서만 일하는 보좌진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 제29대 회장에 취임한 조현욱 보좌관(금태섭 의원실)의 고민도 이런 현실에서 출발한다. 보좌진들도 ‘좋은 직장’에 다닐 수 있게 노력해 보자는 것이다.  

조 보좌관은 “후배 보좌진들이 국회를 정말 사랑하는 직장으로 느끼도록 만들고 싶다”며 “특히 고생을 많이 하는 낮은 직급의 보좌진들의 처우를 개선하는데 더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들 눈에 국회가 ‘특권’으로 비춰지는 현실에서 보좌진들의 처우 개선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조 보좌관은 국민을 위한 국회의 효과적 입법·정책 활동을 위해선 안정된 업무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믿는다. 

조 보좌관이 국회 내에서 ‘약자 중의 약자’인 인턴비서나 임산부 보좌진 등을 위한 제도개선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선 것도 이때문이다. 

인턴비서는 계약 만료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 국회를 출입할 때 얼마 전까지 “30일 남았습니다”란 음성 메시지를 들어야 했다. 조 보좌관은 당장 이같은 문제부터 시스템을 개선해 없앴다. 조 보좌관은 “보좌진이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도록 유축기와 냉장고를 설치할 것”이라며 “여성 수행비서들을 위한 휴게실 개선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조 보좌관은 일터의 작은 변화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보좌진은 의원의 의정활동을 보조하기 위해 회의에 배석한다. 넓은 의자와 책상이 마련된 의원과 달리 뒷편 접이식 의자에 몰려 앉는다. 온갖 서류와 노트북을 무릎에 올린 채 업무를 보는 건 곤욕스러운 일이다. 조 보좌관은 보좌진협의회장 취임 직후 국회 상임위원회 소회의실의 보좌진용 의자부터 바꿨다. 

최근엔 보좌진을 위한 입법도 고민 중이다. 보좌진 면직예고제다. 국회의원이 보좌진에게 최소 한달 전 면직을 서면으로 통지하도록 한 개정안(국회의원수당 등에 관한 법률)으로 보좌진의 고용안정성을 강화한다. 

조 보좌관은 “근로기준법상의 상식이 보좌진에게는 적용되지 못했던 현실을 반영할 것”이라며 “이번 정기국회 기간이 마지막 기회라 마음이 급하지만 입법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조현욱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 회장을 만났다./사진=홍봉진 기자


 
  • 법안
  • 팩트체크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