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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관 외무성 고문/사진=AP/뉴시스 |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서울정부청사 정례브리핑에서 "외무성 고문 담화는 처음 발표된 것으로 본다"며 "다만 '왜 고문 자격으로 이런 담화를 발표하였느냐'는 의미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평가해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대변인은 "북미 간 상호 신뢰와 존중의 입장에서 비핵화협상이 진행되어 좋은 결과가 도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앞서 북한은 2000년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김계관이 '외무성 고문'이란 직함으로 낸 담화에서 선(先) 핵포기 수용 불가 입장을 재확인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고 밝혔다.
김계관은 외무성 요직을 두루 거치고 1990년대 부터 북미회담 북측 대표단을 역임했던 북한의 대표적인 미국통이다. 2004년 2차 6자회담 부터 2008년 마지막 6자회담까지 북한 측 수석대표를 맡았다.
지난 4월 제14회 최고인민회의에서 외무성 제1부상으로 승진한 최선희의 전임자며, 현재는 외교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가 '외무성 고문' 직함으로 등장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김 고문은 "미국은 (싱가포르 합의) 공동성명이행을 위하여 전혀 해놓은 것이 없으며 오히려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고 대조선 제재압박을 한층 더 강화하면서 조미관계를 퇴보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위싱톤정가에 우리가 먼저 핵을 포기해야 밝은 미래를 얻을수 있다는 '선 핵포기'주장이 살아있고 제재가 우리를 대화에 끌어낸것으로 착각하는 견해가 난무하고있는 실정에서 나는 또 한차례의 조미수뇌(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하여 과연 조미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겠는가 하는 회의심을 털어버릴수 없다"고 했다.
동시에 그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조선 접근방식을 지켜보는 과정에 그가 전임자들과는 다른 정치적감각과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는것을 알게 된 나로서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며 "나와 우리 외무성은 미국의 차후동향을 주시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는 실무협상을 앞두고 북한이 그간 드러내 온 미국 실무진에 대한 불신을 재확인하면서 미국의 입장 변화를 다시 한 번 요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주장해 온 '포괄적 합의'와 '동결에서 시작하는 이행 로드맵 구체화' 등을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밝힌 셈이다.
북미는 이르면 이달말께 실무협상을 열 예정이었으나 아직 구체적인 날짜·장소가 발표되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달 중 실무협상 일정을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다음달 중순께는 북미실무협상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미 실무협상이 2~3주 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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