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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조국 장관의 신임 국무위원 인사 중 등을 돌려 앉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
한국당 의원들의 격렬한 반응은 오후 2시 회의가 개의되자마자 시작됐다. 조 장관이 인사말을 위해 단상에 오르자 한국당 의원들이 일제히 의자를 180도 돌렸다. "우우"하는 야유 소리도 함께였다. 조 장관이 인사말을 이어갔지만 야당 의원들의 야유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다. 조 장관의 인사말이 끝나고 나서야 야유도 그쳤다.
한국당 의원들은 '조국 사퇴', '특혜 특권 위선 불법 국민 분노 조국'이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도 일제히 세워들었다.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를 시작하고 조 장관이 답변을 시작하자마자 한국당 의원들 약 20명은 단체로 퇴장하기도 했다.
한국당이 조 장관을 '장관'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온만큼, 조 장관에 대한 호칭 역시 다양하게 나왔다. 권성동 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을 '조 후보자'라 부르기도 했고, 같은 당 김태흠 의원은 '전 민정수석'이라 불렀다. 아예 주어를 빼고 "법무부를 대표해서 나오세요"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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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 질문을 듣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
주 의원이 23일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 당시 팀장을 맡은 검사와 조 장관이 통화를 했냐고 질문했다. 주 의원은 "지휘감독권있는 법장관이 자기집 압색하는 수사팀장에게 통화한 것은 사실 불법"이라며 "전화 자체가 압력이고 협박"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조 장관이 "아내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좋지 않아 부탁을 한 것 뿐, 압력은 없었다"고 답했다.
한국당 곳곳에선 "왜 압력을 행사해" "편들 걸 편들어"라는 야유가 터져나왔다. 그러자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대한민국 장관이 전화를 한다는데!"라고 소리를 질렀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검사가 주 의원에게 보고한거냐"며 피의사실 공표를 의심하기도 했다.
급기야 교섭단체인 3당 대표가 합의하지 않았음에도 본회의가 30분가량 정회하기도 했다. 조 장관 임명에 항의하며 삭발을 단행한 이주영 부의장이 정회를 선포하면서다. 한국당이 압수수색 날, 조 장관의 검찰 통화를 문제삼으며 오후 4시쯤 긴급 의총을 소집했다. 민주당이 정회를 하지 않으려 했으나, 이 부의장이 4시 30분쯤 정회를 선포했다. 이후 돌아온 문희상 국회의장이 일방적인 정회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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