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협상 '언제·어디서?'…주목받는 북미 '뉴욕채널'

[the300]美국무부-유엔 北대표부, '시기·장소' 조율...6월 '친서교환' 뉴욕채널 다시 뚫려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북한 유엔대표부 외교관들이 26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제73차 유엔총회 문재인 대통령 기조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2018.09.27.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북미가 외교적 접촉 창구로 삼고 있는 ‘뉴욕채널’이 주목받고 있다.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미국을 찾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북미 협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뉴욕채널이 항상 열려 있는 상황이어서 필요하다면 소통이 언제든 가능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가 ‘뉴욕채널’을 활용해 협상 재개 시기와 장소 등을 협의하고 있다는 뜻이다.  

뉴욕채널은 미국 국무부와 유엔(UN) 주재 북한대표부 사이의 비상연락망을 뜻한다. 북미는 공식 외교관계가 없어 필요할 경우 뉴욕에 있는 주유엔 북한 대표부를 통해 대화한다. 북미 고위급·실무 채널 등 공식 협상 창구가 막혔을 때 ‘뉴욕채널’이 북미를 유일하게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과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때도 마찬가지였다. 북미 정보당국 간 물밑접촉과 함께 뉴욕채널의 소통이 적잖은 역할을 했다.

뉴욕채널은 ‘하노이 노딜’ 이후 한 동안 제 역할을 못 했다. 수차례 미국이 서신과 유선 등을 통해 대화 제안을 했지만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미국 CNN방송은 “비건 대표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북한에 분명히 했지만 교착이 지속되면서 점점 더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며 북미 접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의 보도 직후 방한했던 수미 테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연구원은 한 행사에서 비건 대표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에게 “실무협상을 열자”는 편지를 보내 대화 재개를 공식 타진했지만 답을 듣지 못 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이 뉴욕채널마저 차단했던 탓이다.

뉴욕채널이 재가동된 건 하노이 협상 결렬 이후 3개월 남짓 지난 6월 북미 정상이 친서를 교환한 직후라고 한다. 외교소식통은 “6.30 판문점 회동을 성사시킨 북미 정상의 친서 교환을 기점으로 북한의 태도가 바뀌었고 뉴욕채널이 다시 뚫렸다”고 전했다.

현재 뉴욕채널은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 부대표(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대행)와 리용필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키맨’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램버트 부대표는 과거 한국 과장 시절에도 뉴욕채널의 미국 담당을 맡았던 전력이 있다. 대북 소통 창구의 역할을 겸해 북미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함께 국무부 내 북핵 문제를 사실상 전담한다.  

북한은 유엔대표부 대사는 유엔 관련 업무를, 차석대사는 대미 교섭을 전담한다.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가 아닌 리용필 차석대사가 램퍼트 부대표의 카운터파트로 대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의 실무협상 상대로 거론되는 김명길 전 주베트남 북한 대사도 2006~2009년 주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로 재직할 때 뉴욕채널을 담당했다. 리 차석대사 역시 북한 외무성 내 핵심 미국통으로 꼽힌다. 외무성 산하 미국연구소 부소장 출신으로 지난해 7월 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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