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징계'에 갈등 폭발…지상욱 "정치적 참수" vs 손학규 "철회 불가"

[the300]20일 바른미래 최고위서 공개 비판…내홍 지속 전망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47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손학규 대표에게 하태경 의원의 징계와 관련해 질문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19.9.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른미래당 내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내홍이 재점화된 가운데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20일 손학규 대표를 향해 당을 독선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공개 비판했다. 당 윤리위원회가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직무정지 6개월 징계를 내린 것에 비당권파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적 동지로 선출된 최고위원을 그렇게 정치적으로 참수하는 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경중을 따지면 손 대표가 말했던 말(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도 뒤집은거고, 손 대표가 당헌당규를 위반한 사항이 정당 민주주의와 절차적 민주주의를 더 크게 위배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 의원은 "(하 최고위원 징계는) 최고위원 5명이 윤리위원장을 불신임한 이후에 이뤄졌기 때문에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리위는 열릴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당 윤리위가 18일 퇴진파 최고위원들에 대한 징계 논의를 시작하자 오신환 원내대표(당연직 최고위원)·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은 이날 안병원 윤리위원장에 대한 불신임을 요구했다. 

당헌당규에 당무위원회 재적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당대표에게 윤리위원장 불신임을 요구한 때에는, 당 대표가 이에 응하도록 되어있는 규정을 활용한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현재 당무위원회가 구성되어 있지 않아 최고위원회가 권한을 대행하는 상황이다.

또한 지 의원은 "손 대표는 자동상정되는 혁신위 의결 사항도 최고위에서 의결을 거부했다. 그거야말로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당 혁신위원회가 의결했던 지도부 재신임을 묻는 안을 손 대표가 당 최고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하는 것을 거부한 바 있다.

지 의원은 "그걸 해결하지 않으시면 대표가 어떻게 조국 (법무부장관) 퇴진을 요구하고 문재인 대통령보고 (장관 임명을) 철회하라고 하겠나"라며 "정당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지 의원의 발언이 끝난 뒤에 "윤리위 결정을 당 대표가 철회할 수 없다. 당 독립기관인 윤리위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일부 최고위원들이 윤리위원장 불신임안을 제출한 후에 이뤄진 결정은 원천 무효라는 주장은 완전히 잘못된 주장"이라며 "최고위원 5명이 제출한 안은 이해관계인(하 최고위원)이 날인해서 효력을 인정할 수 없고 최고위 상정돼 의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요구안만으로는 효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그런 허위 주장은 개인 모독을 넘어 당에 애정을 갖고 독립기관으로써 지위와 존엄성을 지키고자 노력해온 윤리위원장과 윤리위원들을 모독하는 행위라는 점 자각하고 윤리위에 대한 공격 행위를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의 발언에 품격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며 "최소한의 존중을 갖고 얘기를 해야 한다. 지도자의 발언은 적을 상대로 하더라도 품격이 있어야 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지 의원과 당권파 측 인사들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손 대표가 발언을 시작한 지 5분쯤 지나 회의에 들어온 지 의원은 손 대표 맞은편에 놓인 의자에 앉아 손 대표 발언 직후 발언권을 요구했다. 당권파 측의 제지 끝에 최고위에 배석한 당권파 측 인사들의 말이 끝난 뒤에 발언을 시작했다. 발언 이후 퇴장할 때도 손 대표 측 지지 당원이 몸으로 가로막으며 손 대표 발언을 듣고 가라고 요구하는 등 물리적 충돌도 있었다.

당권파와 퇴진파 간 내홍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는 하 최고위원 외에도 퇴진파인 이준석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논의를 진행 중이다.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비당권파 의원들은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전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손 대표가 징계를 철회하지 않으면 이후 여러 경우의 수를 놓고 대응하겠다"며 "비상대책위원회 전환도 경우의 수 중 하나"라고 했다. 이날 긴급 의총은 유승민·안철수계로 구성된 비당권파 의원들만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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