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우디 석유수급' 운 떼자…빈 살만 "열흘 안 100% 회복"

[the300]'형제의 관계'에 맞는 지지 표명…"석유시설 복구 흔쾌히 돕겠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2019.06.26. photo1006@newsis.com
"한국은 원유의 약 30%를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공급받고 있습니다."(문재인 대통령)
"열흘 안에 생산량의 100% 회복이 가능합니다."(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무함마드 왕세자와 전화통화를 갖고 이같이 대화를 나눴다. 지난 14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시설 두 곳(압카이크·쿠라이스)이 드론 공격을 받은 후 석유 수급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일각의 우려를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통화 한 번에 일축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문 대통령에게 "이번 테러로 사우디 원유 생산량의 50%가 줄었지만, 비축량을 긴급 방출하는 등 복구작업을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다"며 "현재 3분의2 가량이 복구됐다"고 현지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현재 복구 속도라면 이달 안에 석유수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지난 6월 방한한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인연을 활용, 안정적인 석유 수급에 대한 확답을 받았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가 성남 서울공항에 영접을 나가고, 4대그룹 총수가 행사에 총출동하는 등 파격적인 의전을 제공하며 무함마드 왕세자와 각별한 관계 형성에 공을 들였던 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은 "피격시설의 조속한 복구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복구 과정에서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흔쾌히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정상회담에서 무함마드 왕세자가 언급했던 "형제의 관계"에 걸맞게 사우디에 언제든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에 대한 지지 역시 확실하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석유시설 피격과 관련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왕세자와 사우디 국민들께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은 한국은 물론 전세계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국제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이번 공격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국제사회의 안보를 위협한 현 상황을 규탄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리고 △동맹국과의 협력을 통한 공동 대처 △재발 방지를 위한 대공방어체제 구축과 관련해 우리 측의 도움을 요청했다. 양 정상은 이같은 분야와 관련해 향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그는 "주요 유전지역에 대한 유례없는 공격으로 중동지역을 비롯해 글로벌 석유공급시장이 위협받는 피해가 생겼다"며 "유엔(UN) 등 국제사회와 공동진상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이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하나의 목소리로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6월 한-사우디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 관련 후속 조치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고 하고, 무함마드 왕세자가 "지난 6월 방한은 무척 유익하고 성과가 컸다"고 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통화는 마무리 됐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했다"며 "건설·인프라,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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