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력 확인된 드론, 한국군 방어·공격능력은…·

[the300]방어에 한계 레이저 무기체계 개발 착수, 드론봇(드론+로봇) 부대 창설로 일선부대 전투력 상승

(아브카이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아브카이크에 있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과 유전이 친이란계인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모습이 NASA 위성사진에 보인다. / 사진 = 뉴스1

단 10대의 소형 드론(무인기)이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석유시설과 유전을 파괴하면서 군사용 드론의 위력이 드러났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에서 두 번째로 큰 쿠라이스 유전 등 2곳을 공격한 드론은 전·후방 날개 길이 1m 안팎의 자폭용 드론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 당국도 이번 사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2014년 파주·백령도·삼척 등지에서 북한 소형 무인기가 잇따라 발견됐다. 올해 8월과 9월에는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인근과 전남 영광군 한빛원전 인근에서 드론 추정 소형 비행체가 출현하는 등 드론에 의한 테러 가능성은 상존한다.

드론 공격에 대한 우리 군의 방어능력과 드론을 이용한 공격력은 어느 정도일까.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사시 드론 공격에 대한 방어는 기본적으로 벌컨포 등 대공 방어체계로 대응한다. 하지만 크기가 작고 낮은 고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다. 소형 드론에 생화학 무기 등을 싣고 자폭 공격을 한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청와대 경비 등을 맡고 있는 육군 수도방어사령부가 지난 4월 이스라엘제인 드론테러 방어용 탐지 레이더 9대를 도입, 운용하고 있지만 군 주요 시설은 드론 공격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라고 군사 전문가들은 말한다. 육안으로 식별해 격추해야 하는 원시적 대응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군 당국은 레이저 대공무기 개발을 추진해 왔다.

방위사업청은 17일 레이저 대공무기 체계개발 사업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그동안 레이저 빔 추적·조준 기술을 연구해 왔는데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드론 등 소형 비행체를 격추할 수 있는 레이저 대공무기 체계개발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4월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드론봇 전투발전 컨퍼런스에서 드론 군집비행 시연이 펼쳐지고 있는 모습 / 사진 = 뉴스1


올해부터 약 880억원을 투자해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진행된다. 2023년까지 개발을 완료해 전력화할 계획이다. 레이저 대공무기는 눈에 보이지 않고 소음이 없다. 별도의 탄약 없이도 전기만 공급되면 운용이 가능하다. 1회 발사 비용이 약 2000원에 불과하다.

군은 드론의 전력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드론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 기간에 급속한 기술발전이 이뤄졌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용 드론시장을 양분하고 있는데 정찰·공격유도 기능에서 직접 미사일 타격이 가능한 무인항공기까지 등장했다.

드론은 크기별, 고도별, 운용목적별로 분류한다. 크기에 따라서는 무게 20g 미만인 초소형 드론에서부터 1만kg 이상으로 수십 시간의 체공성능을 지닌 드론이 있다. 운용 고도에 따라 고고도, 중고도, 저고도 등으로 구분된다.

소형 공격용 드론은 육군과 해병대가 '도론봇(드론+로봇) 체계로 군사 교리를 발전시키고 있다. 정찰·감시용 드론은 공군 주도로 진행 중이다. 올해 4월 퇴임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평소 드론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총장 재임 기간이던 지난해 9월 육군은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드론봇' 전투단을 창설했다.

상륙작전이 주 임무인 해병대 역시 전장에서의 드론 활용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드론봇 전투단이 참여한 첫 공지합동훈련이 열린 바 있다. 경기도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진행한 이 훈련에는 드론봇 전투단과 공군18전투비행단을 비롯한 육군항공·포병·공병·방공 전력이 참여했다.

군 관계자는 "미래 전장에서는 드론과 로봇이 군사작전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육군 사단급 부대까지 '드론봇' 부대 창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작업이 완료되면 일선 부대의 전투력이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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