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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19 정기국회 대비 의원연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추석까지 당 지지율 10%를 달성하지 못하면 물러나겠다'고 한 손 대표의 과거 약속을 언급하면서 사퇴를 촉구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권과의 싸움은 손 대표의 사퇴로부터 시작된다"며 "바른미래당이 이 싸움에 결연히 참전 할 수 있도록 손 대표는 사퇴하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4월15일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며 "추석 때까지 제3지대의 그림이 그려지고 이를 위한 바른미래당의 모습과 역할이 구체화할텐데 그때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손 대표가 약속을 한지) 155일이 지난 지금, 추석은 지났고 우리당의 지지율은 의석수 여섯명인 정의당(6.2%)보다 못한 5.2%를 기록(지난 12일 리얼미터 조사 기준)하고 있다. 155일의 시간동안 무엇이 달라졌나"라며 "쓰디 쓴 침묵을 이어왔다. 손 대표의 약속에 대한 존중이었다. 하지만 이제 약속의 시간이 다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손 대표는 패권, 패거리에 의존한 문재인과 다를 바 없다. 총선승리, 정권연장에만 혈안이 된 더불어민주당과 다를 바 없다"며 "당의 내홍이야 부끄러운 심정일지언정 견뎌낼 수 있지만 당대표 때문에 정당이 정치적 역할을 다 할 수 없다는 것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견딜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지방선거 패배 이후 손 대표 등 당권파와 안철수·유승민 연합으로 대표되는 비당권파 간 경쟁이 계속됐다. 비당권파가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손 대표가 버티는 가운데 당 혁신위원회 설치 등 고육지책의 방안도 갈등 끝에 무산됐다.
이날 정 의원이 손 대표의 과거 약속을 내세워 '당 대표 책임론'을 다시 공론화했지만 손 대표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이 '추석 때까지 지지율 10%' 약속에 대해 묻자 "그 얘기는 더 이상 할 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정 의원이 손 대표 퇴진 요구에 다시 불씨를 살리면서 대표 거취 문제가 불거졌지만 이미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분당 상태다.
당연직 최고위원인 오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 3명(하태경·이준석·권은희), 국민의당 출신인 김수민 최고위원과 함께 최고위에 불참하고 있다. 지난 7월 당 혁신위원회가 의결했던 지도부 재신임을 묻는 안을 손 대표가 당 최고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하는 것을 거부하면서다.
이 때문에 정 의원의 공개 퇴진 요구가 추가 파급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비당권파 의원은 "손 대표 사퇴를 강제할 수 없고 과거 수많은 비판에도 손 대표가 견뎌온 만큼 마땅한 방안이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하나둘씩 낼 것으로 본다. 퇴진 요구와 관련해 비당권파 의원들 간 논의는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 퇴진을 강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에 "손 대표가 지금 상태로 간다고 하면 중대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대결단'이 탈당을 의미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탈당은 전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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