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흔든' 박지원, '쓴소리' 금태섭…'조국 임명' 일등공신

[the300]역할 달랐지만 한국당 공세 막고 지지층 다독여…"감사 문자? 못 받았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지원 대안정치연대 의원(왼쪽)과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이동훈 기자,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이 9일 임명되면서 대안정치연대 소속 박지원 의원과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조명된다. ‘조국 국면’에서 야당 정치인인 박 의원은 ‘철통 방어’에, 여당인 금 의원은 ‘쓴소리’에 앞장섰다. 역할은 달랐으나 자유한국당 공세를 막고 지지층을 다독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변함 없는 신뢰"…'정치 9단'의 노련미=박 의원은 조 후보자에 대한 변함 없는 지지를 보냈다. 각종 의혹이 쏟아질 때도 조 장관의 직접 개입과 불법 행위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한국당을 향해선 “한 방이 없다”며 조국 지키기에 힘을 보탰다. 과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남매’로 불리며 장관 후보자를 수차례 낙마시킨 점을 고려하면, 이번 박 의원의 가세가 여권에 적잖은 힘이 됐다는 평가다.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휴대폰을 들고 당시 조 후보자에게 다가선 장면이 대표적이다. 딸 조양이 받았다는 동양대 표창장의 칼라 사진을 보이면서 한국당의 조작 의혹을 막아내는 데 힘썼다. 박 의원은 칼라 사진의 형식과 내용을 들여다봤을 때 조작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했다.

조 장관의 자진 사퇴를 막는 데도 박 의원의 역할이 컸다. 한국당 의원들이 조 장관 배우자의 기소를 전제로 사퇴 압박에 나서자 “가정을 전제로 답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박 의원은 “(청문회 관련 여권 인사에게서) 전화 한 통 못 받았다. 지극히 사무적인 연락 한 두 번 있었다”며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도 “사법 개혁에 방점을 찍었다”며 “이번에는 꼭 개혁돼야 한다. 그 것이 더 큰 정의라고 봤다”고 했다.

화제가 된 조 장관의 ‘감사 문자’는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나는 민주당 의원이 아니지 않나”라면서도 “섭섭하다”고 농담을 건넸다.

◇스승을 향한 쓴소리…"균형감 더해"=금태섭 의원은 여권 내 소신파로 유명하다. 인사청문회 초반에 민주당의 두 번째 질의자로 나서 특유의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았다.

금 의원은 이달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실망한 젊은 세대를 위한 첫 질문을 드린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딸 부정 입시 의혹 관련) 위법은 없다, 결정적 한 방 없지 않느냐는 태도는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인사청문회를 생중계로 접한 다수의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으나 금 의원은 멈추지 않았다. 금 의원은 최종 질의에서 “교수 부모가 자신들이 재직 중인 대학에서 딸이 그리하도록 하면 안됐다”며 “연구보조원이 되기 위한 지방대생의 간절함을 생각할 때 그렇게 해서는 안 됐다”고 강조했다.

청문회가 끝나자 중도 성향 지지자들의 응원 목소리가 이어졌다. ‘민주당이 싫어졌거나 등을 돌린 지지층에게 위안이 됐다’, ‘정부와 당을 다시 믿고 기회를 주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이어졌다.

‘조국 지키기’ 일변도의 민주당에서 균형 있는 목소리로 성난 민심을 위로했다는 평가다. 특히 금 의원이 '스승'을 위해 묻지마 지원을 할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켰다. 조 장관은 금 의원이 서울대 박사 과정을 밟을 때 지도교수로 전해졌다.

금 위원실 관계자는 “청년 세대의 상대적 상실감을 위로하는 목소리를 낸 것”이라며 “이제부턴 국정감사 등 향후 의정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조 장관의 ‘감사 문자’를 두고선 “받지 못했다”면서도 “설마 의도적으로 우리만 뺐겠나. 민주당 의원 전체에게 보낸 것은 아닐 것”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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