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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결정을 미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조국 엄호' 태세를 유지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임명 강행에 우려 목소리가 커진 게 사실이지만 당 지도부 등은 '찬성'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이해찬 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비공개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조 후보자 주변에 대한 검찰수사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정국 최대 현안인 만큼 회의는 예상보다 길어졌다.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일인 6일 밤 검찰이 조 후보자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전격 기소한 이후 청와대에서는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문 대통령이 8일 조 후보자를 임명할 것이란 예상이 빗나갔다. 대통령은 '장고'에 들어갔다.
여권에서도 위기감이 감돈다. 기소를 둘러싸고 온갖 관측이 나온다.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후 여러 의혹 중 일부라도 범죄 사실로 밝혀진다면 타격이 크다. 청와대는 물론, 총선을 앞둔 민주당이 져야 할 짐이 무거워진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민주당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지난주 열렸던 조 후보자 국회 기자간담회를 주최하고 사회를 본 것, 인사청문회에서 적극적 '쉴드'(방패)를 펼친 것과 같은 입장이다. 반대 목소리는 크지 않다. 있다 해도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11월쯤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총선을 위한 민주당 공천이 변수다. 사실상 결정권을 가진 당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민주당은 '정치검사' 등 발언 수위를 높이며 검찰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조 후보자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총장 직인 관련 의혹에 대해 "정 교수의 개인용 컴퓨터는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검찰청사 내에 보존돼 있는데 외부로 알려졌다"며 "검찰이 흘리지 않고서야 언론에 보도될 리는 만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정보 유출과 한 언론의 분별없는 보도는 검찰의 정 교수에 대한 기소가 무리한 것이라는 여론을 의식한 '일회용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거듭 검찰과 해당 방송사에 유감을 표하며 다시 이런 일이 재발한다면 우리당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서라도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결정이 나오는대로 정기국회 일정에 집중하는 등 국회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 후보자 임명 강행 여부는 문 대통령의 종합적 결정에 달렸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9월 정기국회와 10월 국정감사에서는 청문과정에서 불거진 입시제도 개선과 검찰 개혁 이슈를 선제적으로 끌고나가겠다는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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