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일 9.9절…김정은 체제 강화·대외메시지 주목

[the300]정주년 아니라 열병식 등은 없어…태풍으로 일정 축소될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주년을 맞아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열린 경축 중앙보고대회를 10일 보도했다. 이날 중앙보고대회는 김영남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중앙위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 등 이 주석단에 모습을 보였고, 당과 정부의 간부들이 자리했다. 2018.09.10.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북미대화에 불응하고 있는 북한이 9일 71주년 정권수립일을 맞아 대외메시지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국무위원회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한 뒤 처음 맞는 행사인 만큼 관련 변화가 반영될 지도 관심사다. 

◇정부 "대외 메시지 나올 지 주목"=올해 북한의 정권수립일엔 정주년(5년·10년단위의 기념일)과 달리 열병식은 열리지 않을 걸로 보인다. 70주년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김 위원장이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전례를 보면 북한은 정주년을 제외한 정권수립일엔 전날 상임위원장이나 내각총리 보고로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했고 당일 금수산궁전 참배와 연회 정도만 열었다. 

이번 정권수립일이 주목되는 건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불응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중앙보고대회가 앞으로의 방향을 강조하는 자리인만큼 보고 내용 중 대미나 대남메시지가 일부 포함될 수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동선과 행사참석 여부, 중앙보고대회 때 이뤄질 내각총리나 상임위원장의 보고가 관심사항으로 볼 대목"이라며 "중앙보고대회에서 대남, 대외 메시지가 나올지 여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단은 북한 내부 메시지에 더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여 특기할 만한 대외메시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최룡해 상임위원장 등 보고자를 통해 대외메시지가 일부 나올 수 있지만 기존에 북한이 강조했던 수준에서 크게 새로운 내용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은 힘 강화 후 첫 정권수립일…시진핑 축전 등도 주목=직접적인 대외메시지가 나오지 않더라도 대내메시지 등을 통해 북한의 속내를 가늠하는 자리가 될 수는 있다. 무엇보다 최근 국무위원장 및 국무위원회의 힘을 강화한 게 어떤식으로 반영될 지에 이목이 쏠린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제14차 2기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위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회주의헌법을 수정했다. 국무위원장을 대의원으로 선거하지 않는다고 해 상임위원장과 법적인 상하관계가 불분명한 점을 해소했고 외교대표 임명권 등 상임위원회가 보유한 권한을 국무위원장에게 넘겼다. 4월 국무위원장을 대외적 국가수반으로 확고히 한 1차 최고인민회의 당시의 헌법 개정을 보완한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동선 등도 관심사다. 김 위원장은 집권 첫 해인 2012년과 정주년인 2013년, 2017년 외엔 정권수립일을 맞아 적극적인 공개 행보를 하진 않았다. 2015년 정권수립일 전날 쿠바대표단을 접견하고 정권수립일 다음날 청년예술선전대 행사를 관람하는 정도의 공개활동을 한 정도다. 헌법 개정 후 첫 정권수립일인만큼 김정은의 지도력을 부각하는 등 체제결속 위주의 일정이 진행될 수도 있다. 

중국, 러시아 등의 외교 축하단 규모 등도 주목된다. 70주년이었던 지난해의 경우 중국은 북중우호를 강조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축전과 친서를 보냈으며, 의전서열 3위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을 특별대표로 파견했다. 당시 기준으로 김정은 집권 후 중국이 파견한 가장 고위급 인사였다. 

올해는 정주년이 아니어서 중국에서 누구를 파견할 지는 특별히 의미 둘 일이 아니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다만 북중밀착이 최근 부쩍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중국이 어떤 수준의 축하 메시지를 보낼 지에 여전히 관심이 쏠린다. 

◇태풍 피해로 정권수립일 행사 축소?=북한에서도 제13호 태풍 '링링'에 따른 피해가 속출해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태풍 피해 상황이 정권수립일 관련 행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태풍 피해 수습에 집중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보고대회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지난 6일 태풍 북상에 대비해 이례적으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열고 당 간부들을 질책하는 등의 발언을 보도했다. 민생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위해 보고대회에 참석해야 하는 당과 정부 관료들에게 각 지역의 피해복구에 우선 집중하라는 지시를 내릴 수 있다는 것.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비상대책회의에서 "전국적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위험한 상황이 닥쳐들고 있지만, 당과 정부의 간부들로부터 중앙과 지방의 일꾼들에 이르기까지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안일한 인식에 포로돼 속수무책으로 구태의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북한 내 피해상황이 심각하다면 통상 당일에 열어 온 연회를 열지 않을 수도 있다. 북한 조선중앙TV에 따르면 태풍 링링은 7일 오후2시께 황해남도 옹진군과 해주시 부근에 상륙해 개성시, 황북 사리원시, 남포시를 통과하면서 주요 도시에 도로 침수, 건물 파손 등의 피해를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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