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랭킹]'코믹'·'액션'·'극적 엔딩'까지…조국 청문회 '씬 스틸러'는

[the300]서류 조각 휘날리고 고성 오간 청문회…'소신 질의'에도 눈길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조 후보자가 참석해 앉아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6일 자정 끝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주연' 조 후보자만큼 눈길 끄는 '씬 스틸러(Scene Stealer·주연보다 주목받는 조연)'들이 여럿 등장했다. 청문회장의 여러 인물들 중 '화제'의 인물들을 모았다.

◇여야 아우성 가른 '버럭'…여상규

조 후보자와 정면으로 마주앉은 '진행자' 여상규 법사위원장이 청문회를 시청하는 국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고성이 오가는 여야 공방의 한 축에 여 위원장이 있었다. 청문회가 진행된 지난 6일 네이버와 카카오(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종일 장식한 이름은 '조국'이 아닌 '여상규'였다.

여야 공방이 치열해지면 '중재'를 위한 여 위원장의 외침이 회의장에 울려퍼졌다. 주로 여당을 향한 외침이 많았다. '권위'를 내세우며 조 후보자에게 직접 의혹을 질의하는 위원장과 자유한국당 소속 위원장의 공정성에 문제 삼는 여당의 항의가 틈틈이 충돌했다. "발언권 얻고 얘기하란 말이야! 뭐가 불공정해"라며 "(더불어)민주당이나 공정해. 무슨 공정을 찾아 지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어" 등이 대표 어록이다.

◇'소신'과 '엑스맨' 사이…금태섭

청문회장에서 여당 의원들 대부분 조 후보자를 대변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당 의원 중 유일하게 조 후보자를 작심 비판하는 질의를 해 이목이 집중됐다. 여당 의원들과 조 후보자 지지자들 등으로부터 '엑스맨'이라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같은 당 김종민 의원은 청문회 말미 대놓고 금 의원을 지적해 불쾌함을 나타냈다.

첫 질의부터 "실망한 젊은 세대를 위한 첫 질문을 드린다"며 "어제 우연히 젊은이들을 만나 식사했는데, 조 후보자의 가장 큰 단점으로 '공감능력이 없는 것 아닌가'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과거 발언이 "어느 편이냐 잣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진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금 의원은 조 후보자가 국민들의 분노에 사과하고 듣고 싶은 답변을 할 기회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조 후보자는 금 의원의 첫 질의에서 "젊은이들에게 사과할 생각 없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했다. 또 "(잣대가 달라 공정하지 못하다는) 비판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성찰하고 있다"고 했다. 조 후보자의 지명 이유로 꼽힌 검찰 개혁에 대한 답변도 여야를 통틀어 거의 유일하게 질의해 이끌어냈다.

◇'서류 조각 휘날리며…' 김진태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액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저녁 속개 후 "오후 질의에서 가족관계등록부를 줄기차게 요구했는데 계속 내놓지 않다가 엉뚱한 것을 냈다"며 조 후보자를 다그쳤다. 조 후보자가 요구한 자료 대신 지난달 9일 발급받은 가족관계증명서 사본을 뒤늦게 제출했다는 문제제기였다.

김 의원은 "이렇게 국회를 모욕하는"이라고 외치며 한 장짜리 A4 용지 서류를 찢었다. 그리고 조각을 던졌다. 김 의원은 "이걸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는데!"라며 책상을 딱딱 쳤다.

◇김도읍의 "돼지가 됐나봉가"

자료 요구 국면에서 또 다른 '명언(?)'이 나왔다. 김 의원에 이어 한국당 간사 김도읍 의원이 조 후보자가 딸의 진단서 대신 제출한 페이스북 게시글 캡처 화면을 들고 문제제기했다. 조 후보자 딸이 2014년 7월14일 페이스북에 "급성으로 허리를 접질려 일주일 넘게 밖에도 못 나가고 침대에 누워서 '돼지가 됐나봉가'"라고 남긴 글이었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급히 휴학한 사유를 물으며 당시 진단서를 요구했다. 조 후보자는 "딸이 지방에 있다. 당장 어떻게 진단서를 떼느냐"며 "대신 당시 얼마나 아팠는지 증거 자료를 낸 것"이라고 했다.

조 후보자 해명이 이어지자 김 의원은 이를 듣지 않겠다는 의도로 게시글 말미 "돼지가 됐나봉가"를 여러 차례 반복해 읊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돼지'를 몇 번이나 말하냐"고 항의하는 해프닝이 일었다.

◇'까메오'의 한 방…엔딩 장식한 검찰

사실 이날 청문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검찰의 행보였다. 청문회장 바깥의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수사팀의 결단이 청문회장 안의 최대 관심사였다.

기대만큼 극적인 '엔딩'을 장식한 것도 검찰이었다. 조 후보자의 청문회는 당초 국회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시한인 6일 자정까지만 진행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정 교수의 사문서 위조 혐의 공소시효 시점이 같았다.

공소시효 만료 시점인 자정을 한 시간 남겨두고 기소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회의장이 술렁였다. 의원들 관심도 조 후보자의 거취로 쏠렸다.

검찰의 기소 결정 소식은 조 후보자 청문회가 재송부 시한 만료로 자동 산회한 자정이 되자마자 들려왔다. 국회 청문회에 검찰이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려던 의도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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