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뉴시스】북한의 대남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 TV는 지난 24일 홈페이지에 '집단탈북 사건의 비열한 음모를 까밝힌다' 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는 탈북한 중국 북한식당 종업원들과 함께 근무한 동료들의 인터뷰가 담겨있다. 이들은 "남한과 결탁한 지배인의 꾀임에 동료들이 속아 넘어갔다"라며 주장했다. 사진은 탈북한 종업원들과 같은 식당에서 일했다는 여성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 2016.04.25. (사진=우리민족끼리 TV 캡쳐) photo@newsis.com |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가정보원 지칭하며 “통일부는 (탈북민) 보호여부 결정에 필요한 조사를 담당하는 관계기관에서 당시 탈북 여종업원들의 정착 의사를 확인했다는 점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김 부대변인은 “현재 국가인원위원회에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인 상황이다. 그 결과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닝보 소재 류경식당 여종업원 12명과 지배인 1명의 집단 탈북사건은 박근혜정부 때인 2016년 4월 8일 통일부가 이들의 탈북 사실을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이들은 4월 5일 밤 상하이로 이동해 6일 새벽 말레이시아행 비행기를 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통일부의 공개는 20대 총선을 불과 닷새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통일부는 그동안 북측에 남겨둔 가족의 신변 문제 등의 이유로 탈북 관련 정보를 공개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그 관례를 깼다. 심지어 여종업원들의 사진까지도 공개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여권의 선거 승리를 위해 국정원이 기획탈북을 획책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북한은 국정원에 의해 납치됐다고 주장하며 부모들을 내세워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그럼에도 자발적 탈북이라는 정부 입장은 정권이 교체된 후에도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일부 종업원은 목적지에 대해 기만 당한 채 한국에 왔다”고 규정하고, 탈북 지배인이 언론 인터뷰에서 국정원의 회유와 협박에 대해 구체적으로 증언하는 등 기획탈북 논란은 진화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지난 8월 31일부터 평양을 방문한 국제진상조사단은 5일 현지 기자회견에서 중간보고서를 통해 “12명의 종업원들이 지배인의 속임수에 넘어가 강제 납치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기를 당한 이들 12명은 그들의 의지에 반해 가족과 국가로부터 격리됐다. 이는 유괴죄에 해당한다”며 국정원과 경찰청에 공문을 보내 12명 종업원들과의 면담을 시도했지만 허가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국제진상조사단은 국제민주법률가협회(IADL)와 아시아태평양 법률가연맹(COLAP) 소속 법률가들로 구성됐다. 조사단은 이달 말까지 최종 진상조사결과보고서를 완성해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the300,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클릭
- 1이준석, 尹-李 영수회담에 "긍정적...조국이나 나는 부담스러울 것"
- 2尹정부 2번째 재외공관장회의…호주 공관장 불참, 주중대사 참석
- 3尹, 빠르면 21일 비서실장 임명…총리 지명은 더 신중 모드
- 4이재명, 윤 대통령에 민생지원금 요구하고 총리 추천?···용산회담 주목
- 5윤 대통령 '영수회담' 결단에 …국민의힘, 정국 반전 기대감 '솔솔'
- 6국민연금 고갈 6년 늦출 뿐인데…"더 내고 더 받겠다" 시민의 선택
- 7윤 대통령, 빠르면 21일 비서실장 지명…총리는 더 늦어질듯
- 8"고래가 잘못 꼬리짓 하면 송사리는 죽어"…허리 숙인 與 낙선인들
- 9국민 10명 중 6명 "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으로 개혁해야"
- 10국민의힘, 윤석열-이재명 회담 성사에 "적극 환영…초당적 협력 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