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매파' 본색?…백악관 노리는 폼페이오

[the300][런치리포트-남북미 협상가 사용설명서②]제재·인권 거론 北압박...트럼프 '오른팔', 차차기 '잠룡' 거론도

해당 기사는 2019-09-05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편집자주  |  북미 교착·대치와 한일 갈등, 한미 관계의 이상기류 속에서 남북미를 대표해 전면에 나선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주목받고 있다. ‘카운터파트’ 관계는 아니지만 세 나라 정상의 ‘복심’을 자처하며 ‘강경론’을 주도하는 인물이란 공통점이 있다. 최 제1부상과 폼페이오 장관은 협상 재개를 모색하는 북미간 기싸움과 설전을 주도하고 있다. 김 차장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과정에서 대일·대미 강경 메시지를 사실상 전담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치열한 외교전의 중심에 서 있는 셈이다.
【인디애나폴리스=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미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제101차 미재향군인단 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외교정책의 중심에 '미국주의'가 있음을 역설하면서 북한을 '불량 행동 국가'라고 표현하면서 직면한 도전 과제로 이란, 중국, 북한 등을 꼽았다. 폼페이오는 북한과의 협상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제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2019.08.2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이자 차기 대권을 노리는 야심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따라 다니는 수식어다. 북미 대화를 앞두고 북한의 비난 세례가 폼페이오를 향해 온전히 집중되고 있다. 폼페이오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지휘자로서 대북 매파가 즐비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대화파’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협상 재개 국면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한 발 물러선 사이 ‘대북 강경파’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불량국가, 제재, 인권 등 폼페이오의 대북 강경 발언은 끝이 없다.   

폼페이오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요직을 지키고 있는 몇 안 되는 핵심 참모로 분류된다. 2017년 1월 트럼프 취임 직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임명됐고, 지난해 4월 트럼프와 잦은 불화설에 시달리다 경질된 렉스 틸러슨 전 미 국무장관의 자리를 꿰찼다. 북미 대화를 위해 물밑 정보라인이 활발히 가동되던 때다. ‘전 CIA 국장’이자 ‘현 국무장관’으로서 자연스럽게 대북협상의 선봉에 섰다. 서훈 국정원장, 김영철 전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남북미 3각 정보라인을 구축해 남북정상회담에서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이끌었다. 지난해 방북 횟수만도 네 차례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폼페이오가 차지하는 역할과 위상은 독특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유화정책을 실행하는 협상가지만, 대권을 꿈꾸는 야심가로서 국내 강경 여론을 다독여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 사실 전력으로 볼 때 폼페이오는 북한에 비판적인 미국 보수세력의 주류에 속한다.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졸업 후 장교로 복무하다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공화당 4선 하원의원을 지낸 이력에서 드러난다. 장관 취임 당시에도 ‘대북 강경파’로 꼽혔다. ’대화파‘로 분류된 것은 외교 수장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치적‘을 쌓는 참모역에 충실했던 결과로 볼 수 있다. 

폼페이오는 최근 자신의 ’매파 본색‘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비핵화 불이행시 역사상 가장 강한 제재 유지(8월21일)”, “북한의 불량행동을 간과할 수 없다(8월 27일)”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북미 정상의 ’6.30 판문점 회동‘에서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한 이후 오히려 더 날이 서 있다. 북한의 맹공을 받는 이유다. “미 외교의 독초’(리용호 외무상), “북미 대화 기대가 사라져가고 있다”(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의 반발을 불렀다. 

폼페이오의 ‘악역‘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도우려는 측면도 있다. ’굿캅‘인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한 ’배드캅‘의 역할이다.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유도하려는 ’압박‘이기도 하다. 동시에 미국내에서 대북 유화정책에 대한 비난 여론을 완화하는 임무로도 해석된다.  

폼페이오의 강경 발언에 대한 다른 분석도 있다. 폼페이오는 2024년 예정된 미 대선에서 ’차차기 주자‘로 꼽힌다. 내년 상원의원 선거나 2022년 고향인 캔자스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 대권 행보를 준비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트럼프의 신임과 공화당 내 우호적인 평가가 대권 도전설을 떠받치는 배경이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장관‘ 폼페이오를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시키고 싶어하는 공화당이 줄다리기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스로도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폼페이오는 7월 말 대선출마 의향을 묻자 ”미국을 위해 하지 않을 일이 없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지난달 말엔 공화당 큰손들이 대거 참석한 행사에도 참석했다. 거취 질문이 나오자 ”여기 남아있을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지만 대선 출마설은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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