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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6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8.09.27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북한 대사급 인사의 참석은 이번 유엔총회에서 미국 측과 고위급회담 등 유의미한 접촉을 추진하지 않고 단순히 참가에 의의를 두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북한이 협상 주도권을 높이기 위해 이런 조치를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달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도 이례적으로 리 외무상을 보내지 않았고, 미측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한했을 때도 대화 메시지를 발신하지 않았다.
RFA가 최근 입수한 8월 30일자 유엔 공보국의 '일반토의 잠정 2차명단(Procisional list of speaker no.2)'에 따르면 북한은 기존 장관(Minister)급에서 대사(CD·Corps Diplomatique)급으로 기조연설자를 변경해 통보했다.
북한은 지난달 장관급 인사를 유엔총회 기조연설자로 통보한 바 있다. 장관급 인사의 기조연설 일정은 28일 후반부 회의(오후 3시~오후 7시) 4번째로 계획됐다. 대사급으로 바뀌면서 일반토의 마지막 날인 30일 전반부 회의(오전9시~오후2시45분) 13번째로 변경됐다.
연설 직전 명단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유엔 관계자는 "일반토의 잠정 명단은 말 그대로 잠정적인 명단"이라며 "최종 명단이 나오더라도 유엔 회원국들의 사정에 의해 기조 연설자와 참석여부가 연설 직전에도 변동될 수 있다"고 했다.
우리 정부도 리 외무상의 불참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리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은 공식 발표된 게 아니다. 참석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가도 다시 (참석) 한다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아직 유엔총회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다"며 "설사 불참한다고 했다가도 유엔 대표부를 통해 다시 (참석) 한다고 통보할 수도 있다. 앞으로 9월 정세와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미국의 태도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카드로서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 여부를 막판까지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 여부는 북미 대화의 진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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