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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피도(미얀마)=뉴시스】박진희 기자 = 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미얀마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윈 민 대통령과 건배를 하고 있다. 왼쪽은 아웅사 수찌 국가고문. 2019.09.03. pak7130@newsis.com |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수도 네피도에서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으로 이동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양곤 아웅산 묘역을 찾는다. 북한 공작원의 '아웅산 묘역 테러'로 인해 사망한 인사들을 기리기 위한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에 참배하기 위해서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2014년에 건립된 이 추모비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모비가 건립되기 전인 2012년 5월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테러 현장을 참배했던 적은 있다.
아웅산 묘역 테러 사건은 1983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버마(현 미얀마) 방문 때 발생했다. 아웅산 묘역은 미얀마의 국부 격인 아웅산 장군을 기리기 위한 곳으로, 외빈들의 필수 방문 코스이기도 하다.
북한은 당시 전 전 대통령을 노리고 테러를 강행했다. 테러의 대상이었던 전 전 대통령이 아웅산 묘역에 늦게 도착하던 사이, 북측은 전 전 대통령이 온 것으로 착각하고 폭탄을 터뜨렸다.
서석준 부총리, 이범석 외무부장관, 김동휘 상공부장관, 서상철 동자부장관, 함병춘 대통령비서실장, 이계철 주버마대사, 김재익 경제수석비서관, 하동선 기획단장, 이기욱 재무차관, 강인희 농수산차관, 김용한 과기처차관, 심상우 의원, 민병석 주치의, 이재관 비서관, 이중현 동아일보 기자, 한경희 경호원, 정태진 경호원 등이 순직했다.
전 전 대통령은 순방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귀국했고, 버마 정부는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끊었다. 미국 등 세계 69개국이 대북 규탄 성명을 내는 등 북한이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결과를 낳았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는 문 대통령이 이곳에서 대북 메시지를 언급할 지 여부가 관건이다. 문 대통령은 3일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아웅산 장군의 딸)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앞으로도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한다. 여의도의 약 80%에 해당하는 크기(225만㎡·68만평)의 이 산업단지는 한국기업들을 위한 미얀마 최초의 산업단지다. 1311억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2024년 완공하는 게 목표다.
문 대통령은 산업단지 기공식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미얀마를 향한 '경제 한류'의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미얀마 내수시장과 더불어 주변 대규모 시장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 공기업(LH)이 신남방국가에서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전날 한-미얀마 정상회담에서는 이 산업단지 내에 '원스톱서비스센터'도 설치하기로 했다. 산업단지 입주 기업에 인허가 등 제반절차와 관련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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