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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 2018년 3월 28일 베이징에서 회담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엔총회 불참’이 유력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이번주 초 방북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다. 미국과의 만남을 피하고 중국과 밀착은 가속화하는 행보다.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내달 초 굵직한 북중간 외교일정 뒤로 늦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왕이 오늘 방북…10월초 6차 북중정상회담 가능성=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2일부터 4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리용호 외무상과 회담을 갖는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방북이 “양당·양국 최고 지도자의 합의를 실천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북중은 지난 6월까지 다섯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에서 교류강화를 약속하고 그간 각 분야·각급 회담을 열었다. 특히 이번 왕이 부장 방북 기간엔 신중국 건립 70주년 행사(10월 1일) 및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일(10월 6일)을 앞두고 북한 측의 대중국 사절단 파견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내달 초 중국에서 진행될 대규모 행사에 최소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급의 고위 사절단을 파견할 전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6월 방북에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방중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김정은 집권 후 6차 북중정상회담이 열린다.
북중 밀착 움직임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후 북미협상이 반 년째 재개되지 못하는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한층 부각되고 있다. 북한과 중국이 각각 북미 비핵화 협상과 미중 무역협상에서 대미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행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북중 군 수뇌부 회담 직후인 지난달 22일 외무성 담화에서 미국이 대만에 판매해 중국의 반발을 산 전투기 F-16V를 명시하고 미국이 "지역의 군비경쟁을 고취한다"면서 중국과 같은 맥락의 목소리를 냈다. 북중이 향후 동북아 안보의제에 한목소리를 강화하는 건 물론, 북미협상과 연계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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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제73차 유엔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트위터) 2018.9.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폼페이오 또 피하는 리용호?…북미협상 10월 후로 늦춰질 수도= 리용호 외무상의 유엔총회 불참설과 맞물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 국면에 대중 밀착을 의도적으로 활용할 관측도 나온다.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이달 하순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유엔총회에서 각국 대표들이 기조연설을 하는 일반토의에 장관급(외무상) 대신 대사급을 보낸다고 유엔 측에 최근 전달했다고 한다. 북한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는 건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전례도 매우 드물다.
이번 유엔총회에선 리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간 북미 고위급회담이 성사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 리 외무상이 실제로 불참한다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만남을 의도적으로 피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물론 유엔총회 계기 고위급회담과 별도로 제3국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북한측 카운터파트가 실무협상을 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미국의 협상 요청에 불응해 온 북한이 전향적인 신호를 발신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폼페이오와의 만남마저 무산되면 북미 대화에 당분한 응하지 않겠다는 행보로 해석될 수 있다.
리 외무상은 지난달 태국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도 수일 전에야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당시에도 북미 고위급 회담을 의도적으로 회피했다는 분석이 있었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일련의 북중공조 강화 신호로 볼 때 북중일정이 끝나고 북미협상이 시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 주변국과의 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차관과 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러 북핵수석대표협의를 갖는다. 이도훈 본부장은 이달 유엔총회 전 미국을 방문해 비건 대표와 협의를 갖는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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