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의 핵' 조국 딸 청문회장 올까…한국당, 증인 87명 제안

[the300]한국당, '美 유학' 조국 아들에 어머니·아내 등 일가족 증인 요구…민주당 "신상털기 우려, 가족 증인은 관례 없어" 반발

국회 법사위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간사(왼쪽)와 자유한국당 김도읍 간사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자유한국당이 27일 내달 국회에서 열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조 후보자의 딸을 비롯한 일가족을 증인으로 소환하자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청문 대상자 가족을 증인으로 채택한 전례가 없고 가족 신상털기가 우려된다며 반발해 합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법제사법위원회 한국당 간사 김도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국회 인사청문회 증인·참고인 협상을 위한 민주·한국당 간사 회동에서 "지금 불거진 의혹이 너무 많아 당 의원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증인이 87명"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가족들과 청와대 특별감찰반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자인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 등을 청문회 증인으로 요구했다.

한국당이 증인 출석을 요구한 가족 중에는 논문 제1저자 등재와 장학금 수령 관련 의혹 등에 휩싸인 조 후보자의 장녀,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포함됐다. 미국에서 유학 중인 조 후보자의 아들도 한국당이 요구한 증인 명단에 들어갔다. 

한국당 의원들은 입시 관련 의혹 규명을 위해 조 후보자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지도교수였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과 부산대 관계자 등도 증인으로 요구했다. 

이밖에 조 후보자 일가의 웅동학원 채권 소송 관련 의혹 규명을 위해 조 후보자의 어머니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과 조 후보자 동생 조모씨 등도 증인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 후보자 아내와 자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 프라이빗에쿼티(PE) 관계자도 한국당 증인 명단에 있다.

김 의원은 약 15분 동안의 짧은 비공개 회동 중 이같은 87명의 증인 명단을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에게 넘겼지만 제안이 받아들여지기 힘들어 보인다고 회동 후 기자들에게 밝혔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 명단을 넘기며 당에서 협의해보고 받을 수 있는 증인에 대해 오후 중 답을 달라고 했다"며 "그런데 송 의원이 헤어지기 직전에 '교수 2명 정도밖에 못 받는다. 후보자 가족은 일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비공개 회동에 앞서 송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이 후보자 가족에 대한 신상털기"라며 "후보자 가족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이제까지 청문회에 후보자 가족을 증인으로 부른 적도 없었고 청문회 자체 목적과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어 "증인을 과도하게 많이 신청한다는 것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한국당이 또 다시 증인이 안 받아들여졌다는 핑계로 청문회를 안 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민주당도 그런 원칙에서 증인을 신청하고 야당이 요청한 증인도 같은 기준으로 판단해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후보자 가족을 신상털기하겠다는 마음은 추호도 없다"며 반박했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가 사학 재단을 이용해 돈벌이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다 가족이고 사모펀드 투자 관련해서도 '가족펀드'라는 의혹이 있는데 그것이 어떻게 신상털기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들이 가장 중시하는 입시 부정 의혹에 관해서도 후보자 본인과 후보자의 아내·딸이 핵심 인물"이라며 "지금 압수수색 영장이 법원에서 발부됐다는 것은 수사가 개시돼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인 만큼 관련자에 대해서는 신상털기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이날 중 증인·참고인 합의가 마무리 된다면 늦어도 28일에는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고 증인·참고인 출석요구서를 송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증인·참고인에 대한 출석 요구가 출석일 5일 전까지 이뤄져야 하는 만큼 법사위는 적어도 28일까지는 증인·참고인 명단을 의결해야 합의한 증인·참고인을 청문회장에 불러낼 수 있다. 이 기한이 지켜지지 않으면 증인·참고인 없이 인사청문회를 치르거나 잠정적으로 결정된 인사청문회 일정을 전면 재수정해야 한다.

송 의원과 김 의원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국회에서 다시 만나 증인·참고인 명단을 재협상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서 송달 기한을 넘기는 것을 노릴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일정 번복이 쉽지 않으니 증인을 빌미로 자칫 청문회를 무산시키려는 의도가 아닌가 강한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증인 명단을 놓고 여야가 서로의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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