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한일 갈등…다시 인내의 시간 맞은 文대통령

[the300][뷰300]'역류'에 기다리고 순류(順流)에 추진력…재현할까

【파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30일 경기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2019.06.30. pak7130@newsis.com
"그걸 어떻게 기다렸을까."

지난 6월30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두고 여권 관계자는 말했다. 북미 정상이 군사 분계선 상에서 만날 때 기다리고 있던 문 대통령의 '인내심'에 대한 평가다.

문 대통령이 서있던 자유의집 유리문은 분계선에서 불과 몇걸음 거리다. 이 가까운 거리 앞에서 벌어진 역사적인 현장에 곧장 합류하기보다 기다림을 택한 자제력. 외신도 문 대통령을 높이 평가했던 장점이다. 

최근 문 대통령 앞에 외교난제가 겹겹이 쌓였다. 북한은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연속하는 데다 문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비판도 서슴지 않고 있다. 한일 관계도 출구를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 난제다. 이 모든 사안을 대하는 문 대통령의 기본 스탠스는 '인내심'으로 설명된다.

청와대는 북한의 문 대통령 비난에 "관계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반응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인내의 시간을 갖는다는 방침이 확고하다. 북미 간 실무협상·정상회담을 거쳐 비핵화에 진전이 있어야만 남북 경협 등 우리 정부가 나설 공간이 열린다는 현실인식이다. 

광복절 경축사에선 일본 정부를 향해 "지금이라도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을 잡겠다"고 했다. 최근의 수출 규제 관련 일본 측이 변화를 보일 때까지 버티면서 기다리겠다는 의미다. 청와대 측은 "일본이 전향적인 부분들이 있다면 대화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라며 "일본의 입장 혹은 자세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내'의 바탕에는 "반전의 계기는 반드시 찾아온다"는 확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7년 5월 당선 직후가 그랬다. 북측이 매달 도발을 하고, 핵실험까지 진행하는 위태로운 상황을 인내하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남북 화해 국면이 펼쳐졌다. 역류(逆流) 때 인내를 하다가, 순류(順流)가 올 때 추진력을 높이는 게 문 대통령의 스타일인 셈이다. 

반전의 실마리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청와대는 우선 북미 간 핵협상 재개 가능성과 관련해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북미 정상이 친서 등을 통해 협상의지를 보이는 점, 한미연합훈련의 종료(20일)가 눈앞에 온 점 등을 고려할 때 9월부터 '협상 무드'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측의 미사일 발사와 거친 성명 역시 북미 협상을 앞두고 '경협 추진'이라는 자신의 '패'를 숨기려는 일종의 '블러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이 '봉합'을 위한 출구전략을 택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10월22일에는 일왕 즉위식이 있고 내년에는 도쿄올림픽이 있는 만큼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외교분쟁을 오래 끌고 가는 건 부담이다. 일본은 일단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를 추가하지 않고있다. 한일 양국은 오는 20~22일 중국 베이징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한일 외교장관 양자회담도 추진 중이다.

물론 '인내'와 '기다림'을 만능열쇠라 할 수 없다. 외교현장은 서로 상대에게 영향을 끼치려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고, 거듭된 주고받기 속에 국익을 극대화하는 냉정한 시험대다. 국내 여론이 외교에 미치는 영향도 적잖은데 북한의 거듭된 도발은 문 대통령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돌아온다. 

인내조차도 치밀하게 계산된 외교 행위여야 한다는 뜻이다. 과연 남북-한일 외교에서 과실을 거둘 수 있을까. 두 사안은 경제 성과와도 직결되는 만큼 문재인정부 집권 3년차의 성패를 가를 주요 포인트다.

청와대 관계자는 "실무협상을 바탕으로 북미 정상회담에서 유의미한 합의 결과가 도출된다면, 자연스럽게 남북 간이 연계될 수 있다고 본다"며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일본 문제의 해결을 위한 통 큰 비전을 문 대통령이 제시했다. 오히려 명분과 근거에서 우리가 우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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