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광복절 연설에 러-중 국경 '아무르강' 말한 이유

[the300]우리 민족 개척지역, 상업농업 가능성 무궁무진…교량국가 관건

15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회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19.08.15. 【천안=뉴시스】박진희 기자 = pak7130@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아무르강'은 왜 나왔을까.

헤이룽강(흑룡강)으로도 불리는 아무르강은 중국과 러시아 국경지대에 있는 강이다. 우리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했던 만주 북부를 가로지르고 있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 지역의 역사적 의미에 우선 주목했다. 안중근 의사의 동생들이 벼농사에 성공한 곳이 이 지역이기 때문이다.

안 의사의 동생들 이후 조선의 농민들이 만주·아무르 지역까지 진출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그리고 이 농민들과 그 후예들이 독립운동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다. 

미래적 가치에도 주목했다. 아무르 지역은 현재 러시아의 콩 생산의 46% 이상을 책임지는 곳으로 알려졌다. 상업 농업과 관련해 그만큼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라는 의미다. 

같은 맥락에서 북측도 이 지역에 주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살아 생전에 서울시의 네 배 정도 되는 이 지역 땅을 임대해 농업생산을 하려고 했다 한다. 하지만 달성하지 못한 꿈이 됐다.

우리 민족과 역사적 맥락이 닿아 있고, 상업농업의 가능성이 존재하는 곳이 아무르 지역인 셈이다. 아직도 아무르 지역에는 우리 민족의 후예들이 소규모로 농업생산을 하고 있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복절 연설을 통해 남북 평화경제, 교량국가, 신남방·신북방정책을 강조했다. 남북 간 평화를 통해 교량국가의 길을 닦으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중앙아시아를 연결해 경제적 번영을 누릴 수 있다는 비전이다.

남북 평화경제가 단지 한반도 안에 국한된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아무르 강' 언급을 통해 환기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 평화경제를 통한 교량국가가 성사된다면, 우리 독립운동가들이 개척했던 아무르 지역에서의 상업농업이 꽃필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다음은 아무르강을 언급한 문 대통령 경축사 부분: 

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완도 섬마을의 소녀가
울산에서 수소산업을 공부하여 남포에서 창업하고,
몽골과 시베리아로 친환경차를 수출하는 나라입니다.
회령에서 자란 소년이 부산에서 해양학교를 졸업하고
아세안과 인도양, 남미의 칠레까지
컨테이너를 실은 배의 항해사가 되는 나라입니다.
농업을 전공한 청년이 아무르강가에서
남과 북, 러시아의 농부들과 대규모 콩농사를 짓고
청년의 동생이 서산에서
형의 콩으로 소를 키우는 나라입니다.

두만강을 건너 대륙으로, 태평양을 넘어 아세안과 인도로,
우리의 삶과 상상력이 확장되는 나라입니다.
우리의 경제활동 영역이 한반도 남쪽을 벗어나
이웃 국가들과 협력하며 함께 번영하는 나라입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8월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18.08.15.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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