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콜'만 네군데…'제3지대' 재편 앞두고 몸값 오르는 안철수

[the300]한국당 일부서도 '러브콜'…안철수측 "복귀설 멈춰달라"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왼쪽)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의원./사진=뉴스1
바른미래당이 '내홍'에 휩싸이고 민주평화당이 쪼개지면서 '제3지대' 정계개편 움직임이 일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몸값이 뛰고 있다. 국민의당에서 분화된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은 물론이고 자유한국당에서도 안 전 대표에 '러브콜'을 보낸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평화당을 탈당한 '대안정치연대', 4·3지방선거와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둘로 갈라진 '손학규계'와 '안철수·유승민계', 자유한국당 모두 안 전 의원으로부터 추동력을 얻길 바라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현재 당권을 쥔 '손학규계'와 유승민계·안철수계가 연대한 비당권파가 수개월째 대립하는 상황이다. 비당권파는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지만 손 대표가 거부하는 상황만 4개월 가까이 이어졌다.

당내 갈등을 봉합할 마땅한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하태경 의원 등 유승민계 일부에서 안 전 의원이 독일에서 조기 복귀해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합심했던 유승민-안철수 '창업주 연대'가 다시 나서 중도보수층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손학규계에서도 안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낸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전 대표가 조기 귀국해 당을 총선 승리의 길로 이끌어주길 바란다"며 "손 대표, 안 전 대표, 유 의원이 연대해 '빅텐트'를 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안철수-손학규까지 아우르는 연대를 안 전 의원이 다시 이뤄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지율이 다시 10%대로 하락한 자유한국당도 외연확장을 위해 안 전 의원을 부르기 시작했다. 성일종 한국당 의원은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라의 위기를 돌파할 공통분모가 있다면 정치적 색깔은 조금 뒤로 하고 하나로 뭉치는 것도 방안"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안 전 의원과 유승민 의원을 끌어 안아야 한다는 주장이 한국당 내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대안정치연대'의 경우 평화당에서 탈당하며 가장 먼저 제3지대 구축을 위한 행동에 나섰지만 구심점 역할을 할 유력한 대권주자가 없는 상황이다. 호남지역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들의 합류가 절실하다.

이 때문에 대안정치연대는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과 연대를 위한 물밑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호남계인 박주선 의원은 대안정치연대와 바른미래당을 아우르는 '제3지대' 건설에 안 전 대표가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빅텐트에 바른미래당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그동안 이 부분에 대해 평화당에 있는 분들과 논의해 왔다"며 "지금부터라도 당내에서 토론해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 전 대표와 주변의 가까운 의원들이 제3지대에 함께할 것이라고 확신하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안 전 대표에 '러브콜'을 보내면서도 '조기등판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공존한다. 안 전 대표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아직 알려진바 없기 때문에 상대 계파와 함께하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른미래당 유승민계로 불리는 오신환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평화당 탈당파와 뭔가 길을 모색해 보겠다는 건 결국 ‘호남 자민련’이 되자는 것"이라며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안 전 대표 조기 복귀 요구가 있는데) 본인의 생각과 국내 정치의 상황이 맞아야 하며 한쪽이 일방적으로 주장해서 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도 "안 전 대표와 직접 얘기를 나눠 본 바는 없지만 한국당을 해체나 극복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던 분들이 이제 와서 한국당과 함께한다는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고 명분도 없다"며 안 전 대표의 한국당행을 경계했다.

정작 안 전 대표 측은 '조기등판론'이 부담스러운 모양새다. 안 전 의원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13일 안 전 대표 팬카페에 글을 올려 "안 전 대표에게 가상의 복귀설로 계속 기웃거리는 이미지를 만드는 주장을 멈춰 주길 바란다"며 "독일로 처음 떠났을 때나 지금이나 안 전 대표의 초심은 굳건하고 변함없다"고 했다.

김 전 비서실장은 "안 전 대표는 본인의 쓰임새가 있어서 국민 부름이 있어야 올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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