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후보자, 강남 등에 다주택자…"투기와 무관"

[the300]은성수 후보자, 부동산 내역 도마에…"장기 거주, 물려받은 재산" 해명

은성수 수출입은행장(금융위원장 후보자)이 지난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국회가 개각에 따른 청문회 정국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다주택자로서 서울 강남에 아파트와 상가 등을 보유한 사실이 도마에 오른다.

야당은 대출 규제 등을 통해 부동산 투기 수요를 잡겠다는 현 정부의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부적절하다고 비판한다.

반면 은 후보자 측은 장기 보유 중이거나 물려받은 재산이어서 부동산 투기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올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은 후보자는 약 26억4178만원의 부동산 보유내역을 신고했다.

은 후보자가 현재 살고 있는 서울 옥수동 아파트(더 어울림 84.69㎡) 전세 집 외에 세종시 도담동 한양수자인 에듀파크(84.96㎡), 서울 서초구 잠원동 현대아파트(84.87㎡) 등 본인 명의 아파트 2채를 보유 중이다.

배우자 명의로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상가(근린생활시설)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야당은 서울 강남 집값 잡기에 사활을 걸며 다주택자를 향해서 "집을 팔아라"고 해온 문재인 정부가, 강남에 집을 가진 다주택자를 후보자로 지명했다며 반발한다.

특히 부동산 정책에 핵심인 대출 규제 등 금융 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에 은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다주택자를 겨냥한 규제를 펼치는데 정작 주무부처 수장이 서울 강남에 아파트 등을 가진 다주택자라면 국민적 눈높이에 부합하겠느냐는 주장이다.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청문회를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김종석 의원은 "부동산 대출 규제를 통해 다주택자의 투기 수요를 잠재우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 정부의 금융 수장으로서는 부적절한 행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은 후보자 측은 부동산 투기와 연관성이 없어서 문제가 안 된다고 해명했다. 본인 명의의 잠원동 아파트의 경우 1990년대 초반부터 거주해왔고 세종시 아파트는 개발 초기 미분양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보유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거주 중인 전세 집도 해외 근무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잠원동 아파트에 세입자가 있어 부득이하게 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배우자 명의의 논현동 상가는 상속재산으로 자녀들이 공동소유하는 것으로 이 역시 투기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부동산 투기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자료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오해가 없도록 적극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 후보자는 행정고시 27회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 국제업무관리관과 세계은행(WB) 상임이사 등을 지낸 국제금융전문가다.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을 거쳐 현재 수출입은행장을 맡고 있다.

정무위는 여야 간사 간 협의를 거쳐 조만간 청문회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국회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이달 마지막 주에 청문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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