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의원 10명 탈당 선언…'제3지대' 정계개편 가속화 되나

[the300]바른미래당 내분과 맞물려 정계개편 가속화 시각도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대안정치연대 회의에서 유성엽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박지원, 유성엽, 장병완 등 평화당 의원 10명으로 구성된 제3지대 구축 모임인 대안정치연대는 이날 탈당선언을 한다. 실제 탈당은 12일로 전망된다. 2019.08.08. kkssmm99@newsis.com

민주평화당 제3지대 창당 모임이자 반정동영계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 10명이 12일 탈당을 선언키로 했다. 이들은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중도층을 아우르는 제3지대 신당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바른미래당의 분당, 보수통합 등 여러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나오는 가운데 대안정치연대의 '행동'으로 야권발 정계개편이 가속화될지 주목된다.

◇평화당 현역의원 10명 탈당 선언 =
유성엽 평화당 원내대표는 8일 대안정치연대 회의 후 브리핑에서 "대안정치 소속 10명 전원은 평화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12일 전원이 참여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결행하고 밝히겠다"고 말했다.

탈당 의사를 밝힌 의원은 대안정치연대 소속 김종회·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이다.

평화당은 현재 소속 국회의원 14명과 바른미래당에 당적을 두고 평화당에서 활동하는 박주현·장정숙 의원까지 16명이다.

김경진 의원도 대안정치연대와 별개로 탈당 가능성이 높아 평화당은 정동영 대표와 김광수·조배숙·황주홍 의원과 바른미래당 소속의 박주현 의원(비례대표)만 남는 5명의 미니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다만 대안정치연대는 정동영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면 탈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혀 협상의 여지도 남겨놨다.

◇연쇄적 정계개편 가능성 =
대안정치연대의 탈당이 연쇄적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호남계 의원들과 바른정당계 의원들로 나뉘어 내분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에 영향을 미칠 경우 정계개편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안정치연대는 국민의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인 주승용·박주선·김동철 의원 등과 함께 제3지대 창당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은 대안정치연대 의원들이 바른미래당으로 들어오는 모양을 원하지만 대안정치연대는 자신들이 제3지대에 창당한후 바른미래당 호남계, 무소속 의원과 외부인사들이 모이는 방식을 선호한다.

유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은 평화당보다 더 안 좋은 상태"라며 "어떤 상황에도 바른미래당으로 들어간다는 선택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이 어떤 식으로든 대안정치연대의 '제3지대 구축' 행보에 동참할 경우 보수진영의 '통합'과 '재편' 움직임도 가속화 될 수 있다.

이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거듭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상황이다. 바른미래당내 유승민계 의원과 안철수계 의원들의 한국당과 통합논의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5월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결정을 하고 끝낸 후 유승민, 지상욱, 이혜훈 의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도 = 대안정치연대의 움직임이 정치권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안정치연대에 구심점 역할을 할 유력한 대권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호남지역을 넘어서는 확장성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일단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는 '자강론'을 주장하며 한국당에도 대안정치연대에도 선을 그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승민 의원 등이 움직이더라도 여론동향과 명분을 살펴 정계개편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를 기다릴 것으로 본다. 

바른정당계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우리 당 처지가 녹록지 않아 그런지 어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과 오늘 민주평화당의 소위 대안정치라는 이들의 탈당설이 계속 우리 당을 흔든다"며 "당의 내홍은 있지만 우리당이 홀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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