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특별히 없다" 정태호 "지옥 갈뻔"…靑 인사발표(전문)

김조원(오른쪽 두번째부터) 민정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황덕순 일자리수석이 26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열린 정무직 인사 발표에 참석해 있다./사진=뉴시스

김조원 민정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황덕순 일자리수석이 26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 발표를 마친 후 전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신임 민정수석에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을 임명했다.

정태호 일자리수석 후임에는 고용노동비서관을 거쳐 일자리기획비서관으로 일하고 있는 황덕순 비서관이 수직 승진했다.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후임에는 김거성 전 한국투명성기구 회장이 발탁됐다.

청와대는 노영민 비서실장이 직접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수석급 3명 인사를 발표했다.

다음은 이날 수석급 인사 발표 전문.

◇노영민 실장=신임자 소개한다. 행정고시 22회 출신 김조원 신임 민정수석이다.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 거쳐 감사원 사무총장에 이르기까지 정통 감사행정 전문가다. 대학 총장과 민간기업 CEO를 거치며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공직사회 기강을 바로잡고 추진 중인 여러 개혁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거성 신임 시민사회수석이다. 1999년도에 시민단체인 '반부패국민연대' 창립을 주도한 이래 부패청산을 시민운동 영역으로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시민운동가다. 오랜 기간 시민 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사회와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서 우리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현안과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

황덕순 신임 일자리수석은 노동시장의 양극화와 고용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전문가다.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비서관을 거쳐 현재는 일자리기획비서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관련 분야 전문성과 풍부한 현장경험, 그리고 정부의 국정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일자리 창출과 근로조건 개선 등 일자리정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김조원 신임 민정수석=민정수석에 내정된 김조원이다.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고 대한민국 공직자로서, 대통령 비서로서 법규에 따라 맡겨진 소임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 잘못할 때는 언제라도 지적과 걱정을 해주시고 가끔은 격려와 위로도 부탁드리겠다.

◇김거성 신임 시민사회수석=반갑다. 시민사회에서 그동안 오래 활동했고 4년 동안은 지자체 교육 관련 역할을 했었다. 그동안 바깥에서 코치하는 역할을 하다 이제 문재인 정부의 한 축이 돼 함께 나가야 된다는 것에 어깨가 무거워지는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시민사회수석의 과제는 경청하고 존중하고 대화함으로써 소통이 제대로 되도록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촛불정신의 실현이 과제인데 다만 그것이 현실적 상황과 조건에 맞게 합리적으로, 단계적으로, 점진적으로 사회가 움직여 나가도록 시민사회와 종교단체 등과 협력하도록 하겠다. 셋째로 리스크의 예방과 대응 완화 이런 것이 정부의 정책 프로그램 집행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 마지막으로 가장 낮은 곳에서 한숨과 눈물 짓고 억울함 품은 국민들의 어려움 함께하겠다. 문제를 풀어서 아름다운 조국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하겠다.

◇황덕순 신임 일자리수석= 2년 간 촛불혁명으로 만들어진 문재인 정부에서 일해 영광으로 생각한다. 일자리수석이라는 중책에 어깨와 마음이 무겁다. 지난 1년 넘게 고용상황이 정말 어려운 시기 있었다. 많이 고생하고 애를 써서 그래도 이제 조금 나아진 지표 만들고, 여러 제2의 벤처붐이나 구미형 일자리모델이라는 상생형 모델을 만든 정태호 일자리수석에게 위로와 감사의 말씀드린다.

일자리수석실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이끄는 곳이라 생각한다. (역대 정부 중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유일하게 만들어졌고, 자영업을 고유 정책분야로 인정하고, 자영업비서관실 만든 정부다.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 혁신성장 이끌 핵심정책을 담은 수석실이다. 노력하겠다. 더 많은 일자리와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겠다.

◇노영민 실장=민정수석이 과거 권력기관 지휘자였다면 (조국 민정수석은) 국민과 소통하는 민정수석으로 위상을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듣는다. 정권 수립 이래 최초로 검경 수사권 조정 정부합의안을 도출했고, 법무부 탈검찰화 추진‧자치경찰 법안을 마련했다. 경찰대학의 개혁도 지원했다. 국정원의 국내정보수집 폐지와 예산집행 통제를 이뤘다. 국군기무사령부 해편과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설립을 주도했다. 가장 중요한 수사기관의 독립성을 철저하게 보장했고 이를 통해 수사기관 정치적 중립성을 실질적으로 보장했다. 2년 2개월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다.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은 80번 넘게 시민사회를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총괄 지휘했다. 사회갈등사안을 조정하면서 리스크 관리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서 10년 가까이 됐거나 10년 넘어버린 사회적 갈등을 대부분 해결했다. KTX 여승무원 13년 간 해직된 분들 복직됐고, 쌍용차 해고노동자 복직, 삼성전자 반올림 중재 판정, 파인텍‧콜텍 노동자 명예복직이 있었다. 이렇듯 우리 사회에서 장기간 해결되지 못했던 현안을 다 해결했다는 말씀드린다.

정태호 일자리수석은 지역사회와 노사민정이 합의해 일자리 창출하는 지역상생형 일자리모델을 발굴했고 확산을 추진했다. 광주형 일자리로 시작해 어제 구미형 일자리까지 정말 새로운 지역상생형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신산업과 고기술 창업 활성화, 스케일업 촉진, M&A를 통한 활성화, 스타트업 글로벌화를 통한 제2의 벤처붐을 확산했다. 현재 제2의 벤처붐이 첫번째 벤처붐을 능가할 정도로 활력을 갖고 진행되고 있다. 이 부분 정태호 수석의 공이 작다고 할 수 없다. 스마트제조 혁신분야나 규제자유특구에 있어서도 정태호 수석의 공이 컸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김조원 민정수석과 조국 전 민정수석이 26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 발표를 마친 후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9.07.26. photo1006@newsis.com

◇조국 민정수석=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의 소임을 마치고 청와대를 떠난다. 존경하는 대통령님을 보좌했던 일, 격무였지만 영광이었다. 대통령의 비전, 의지, 인내, 결단 등을 가까이서 목도했던 경험은 평생 소중히 간직할 것이다. 민정수석으로서 '촛불명예혁명'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법과 원칙을 따라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진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민정수석의 관례적 모습과 달리 주권자 국민과 공개적으로 소통하면서 업무를 수행했다. 업무수행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부분이 있었다. 오롯이 저의 비재(非才)와 불민(不敏)함 탓이다. 저를 향해 격렬한 비난과 신랄한 야유를 보내온 일부 야당과 언론에 존중의 의사를 표한다. 고위공직자로서 기꺼이 감내해야 할 부담이었고 반추(反芻)의 계기가 됐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발전을 희구하는 애국심 만큼은 같으리라 믿는다.

◇이용선 시민사회수석=문재인호에 승선해 일해서 영광이었다. 문 정부와 종교계‧시민사회 소통에 역할을 했다. 묵은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데 노력했다. 파인텍에서부터 제주 강정 해군기지와 같은 안보의제 이르기까지 문제해결 과정에서 여러 역할을 했다. 아울러 김용균 청년 사망 관련 대책을 만드는 데 참으로 아픔 느끼면서 같이해왔다. 지난 1년 간 대가 없이 시민사회 일을 하는데 도와줘 감사하다. 이제 청와대를 떠나지만 문 정부 국정철학과 정책 확산에 역할 계속 하겠다. 성공을 기대한다.

◇정태호 일자리수석=이제 전임 일자리 수석이다. 제가 임명받았을 때 기자분들께 약속드린 게 있다. 일자리가 있으면 지옥까지 가겠다고, 현장형 수석이 되겠다고 했었다. 2019년 상반기에는 일자리정책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그만두는 시점에 아쉬움 있다. 실제로 지옥에도 갈 뻔했다. 일자리는 전년 대비 증가가 3000명까지 떨어진 시기도 있었다. 다행히 전임 일자리 수석께서 만들어놓은 정책들이 하나 하나 성과를 보여 지난달 27만1000명까지 전년 대비 증가하는 일이 있었다.

다시 한 번 전임자가 만드신 좋은 정책에 감사드린다. 제가 주로 했던 일은 아까 노영민 비서실장 소개와 같이 상생형 지역일자리, 광주형‧구미형처럼 그야말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일자리 정책 모형이었다. 어제 구미형 일자리 완수하고 떠나게 돼 기쁘다. 두번째로 제2의 벤처붐이다. 우리 경제 살 길이라 생각했고 그걸 통해 우리 경제가 활력 얻을 계기가 되리라 생각했다. 다행히 최근 제2의 벤처붐 위한 분위기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

또 하나 심혈을 기울인 정책은 가장 어려운 계층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위한 정책이었다. 그분들과 함께 만들어내려고 했다. 다행히 좋은 정책이 만들어졌고 매달 그분들과 정책 추진사항 점검해왔다. 중소 제조업 경쟁력 확보 위한 스마트공장 사업을 우리 정부 대표적 정책 브랜드로 만들어내는 데 최선을 다했다.

나름대로 성과는 있었다고 생각하느데 아직 국민 체감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아쉬움이 있다. 우리 후임인 황덕순 일자리수석께서 좋은 성과를 만들어내리라 기대하고 또 한편 부담드리게 돼서 죄송하다. 문재인 정부는 패러다임 전환하는 정부다. 경제‧사회정책에서 패러다임 전환하는 것인데 나름대로 상상력과 창의력을 동원하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그게 소진되는 시점에 떠날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하게 떠날 수 있게 됐다. 어제 구미형 일자리 (투자협약식) 통해 상생형 일자리에 나름대로 성과를 거둬 다행이라 생각한다. 도와준 기자,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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