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서진에 인싸-아싸? 文대통령 신임수석 낙점 배경은

[the300]민정 김조원, 노영민과 묘한 인연…시민사회수석은 여론소통채널

문재인 대통령의 민정·시민사회·일자리수석 교체인사는 확실한 내부인사를 발탁하는 동시에 외부인으로 불릴 만한 인사를 뽑은 게 특징이다. 민정수석은 조국 수석이 나간 자리를 가장 흔들림없이 메울 인사로, 시민사회수석은 청와대 바깥의 목소리를 수렴할 인사로 채웠다.

26일 청와대 안팎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은 청와대 핵심 비서진 내부정비를 차질없이 마치고 앞으로 있을 개각 수요에도 대비하기 위해 인사를 단행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친문' 참모들의 거취를 정리해주는 취지도 있다. 

정태호 이용선 수석의 내년 21대 총선 출마는 일찌감치 예상됐다. 두 사람 모두 각자 출마했다가 쓴잔을 들었던 서울 관악을, 양천을에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조국 수석에겐 정치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정부에서 더 역할을 하는 걸로 방향을 잡았다는 관측이다. 조 수석은 짧은 휴식기를 거친 뒤 이르면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개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김조원 민정수석과 조국 전 민정수석이 26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하고 있다. 2019.07.26. photo1006@newsis.com

문 대통령은 이처럼 교체 수요가 뚜렷한 가운데 후임자를 물색했다. 목표는 결국 정부 성과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그에 부합하는 인물이어야 했다. 김조원 수석은 감사원 출신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게 강점이다. 법률 및 사정 관련 조국 수석 업무를 이어받는다. 

행정고시(제22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 주로 감사원에서 경력을 쌓았고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이때 직속 상관인 민정수석이 문 대통령이었다. 이에 문재인정부 '인사이더'로 평가받는다. 김 수석의 '미션'은 우선 공직기강을 다잡는 역할이다. 조 수석의 법무장관 발탁이 확실시되는 게 전제다. 조 수석이 해왔던 사법 및 권력기관 개혁작업은 법무부가 키를 쥘 가능성이 있다.

김조원 수석이 비경제 분야에 이른바 인싸(인사이더)라면 황덕순 일자리수석은 경제분야의 '인싸'다. 문 대통령의 정치참모는 아니었지만 현 정부 첫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을 거쳐 일자리기획비서관으로 일해왔다. 일자리정책만큼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향을 가장 잘 알고 실무를 맡아온 인물이다. 

앞서 이호승 일자리기획비서관을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보냈다가 다시 경제수석으로 불러온 것을 연결지으면 경제·일자리 정책 분야는 문 대통령과 '싱크로율'이 높은 인사로 진용을 짠 게 뚜렷하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26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07.26. photo1006@newsis.com
김거성 수석은 노영민 비서실장과 연세대 동문인 점 등 친분이 있는 걸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정치인 시민사회 활동가여서 내부논리에 매몰되지 않는 업무가 기대된다. 시민사회나 종교계 등 청와대 바깥의 여론을 청취해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시민사회수석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걸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때 자신이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을 맡았던 만큼 이들 분야 적임자를 찾는 데 관심을 기울인 걸로 알려졌다.

이날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수석 교체인사를 직접 발표, 신임 수석들에게 힘을 실었다. 노영민 실장이 임명될 때 전임 임종석 비서실장이 노 실장을 소개한 바 있다.

한편 김조원 수석과 노 실장은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원장과, 그의 감사를 받는 관계였다. 노 실장이 19대 국회의원이던 2015년 연말,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시집을 강매했다는 문제가 불거졌다. 당무감사원은 이른바 '시집강매' 관련 엄중 징계를 당 윤리심판원에 요청했다. 노 실장 측 재심 요구도 기각했다.

노 실장은 2016년 초 민주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자격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았다. 그는 20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택했다. 단 문 대통령의 핵심측근으로는 계속 활동했다. 

노 실장은 김조원 민정수석의 경력을 소개하며 "정통 감사행정 전문가"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법안
  • 팩트체크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