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불출석' 논란이 집어삼킨 과방위

[the300]與 "방통위 업무보고 정상진행" VS 野 "양승동 없이 불가"…1시간 넘게 설전만

노웅래 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15일 양승동 KBS 사장의 불출석에 1시간 넘게 여야가 설전만 벌였다. 자유한국당은 양 사장의 출석이 가능한 때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업무보고 자체를 미루자는 입장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예정됐던 업무보고를 진행하자고 맞섰다. 결국 여야 사이 입장차가 조정되지 않아 이날 업무보고는 한국당이 전원 퇴장한 채로 진행됐다.  

당초 과방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개최해 오전에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부(과기부), 오후에는 방통위의 업무보고를 받을 계획이었다. 양 사장은 방통위 업무보고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과방위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불출석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과방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이 크게 반발하자 과방위원장인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양 사장에게 출석을 재차 요구했다. 하지만 양 사장은 결국 전체회의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국당은 양 사장 출석 없이는 방통위 업무보고를 정상진행할 수 없다고 밝히며 KBS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과방위 한국당 간사 김성태(비례대표) 의원은 "과방위 소속 한국당 의원 전원은 양 사장 출석 요구가 무시된 채 방통위의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양 사장이 출석한 상태의 방통위 업무보고를 다시 열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양 사장 출석 없는 상임위 상태에서 제반 관련 법안심사소위원회에도 협조할 수 없다고 결의했다"며 "한국당은 국회법 제65조에 따른 KBS 청문회의 추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양 사장의 불출석 관련 민주당이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며 비판도 이어갔다. 윤상직 한국당 의원은 과방위원장 노웅래 민주당 의원을 향해 "지금 그 자리가 KBS를 대변하고 성명서를 낭독하는 자리냐"며 "KBS가 이렇게까지 국회를 무시한다고 하면 우리도 양 사장이 저렇게 국회를 향해 거만을 떨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 위원장은 전체회의를 시작하며 "양 사장은 특정 프로그램의 외압 논란과 관련 수사기관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경영진이더라도 프로그램에 관여나 개입을 할 수 없어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전체회의에) 나오기 어렵다는 뜻을 밝혀왔다"며 양 사장 불출석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비록 양 사장이 불출석했지만 방통위는 출석했기에 이날 업무보고를 정상진행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양 사장이 국정감사 때는 분명히 나오겠다고 한다"며 "국정감사 때 나와 말하는 것으로 하고 우리는 오늘 일단 이곳에서 (방통위에) 현안질의를 할 게 많다"고 말했다. 

같은당 이상민 의원도 "KBS 문제는 오늘 안건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더 중요한 의제가 있기에 방통위 업무보고를 제대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양 사장의 불출석을 둘러싼 여야의 의사진행발언이 진행되는 중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박성중 한국당 의원이 "민주당이 말하는 것을 보니 KBS가 국민의 공영방송이 아니라 민주당을 위한 방송인 것 같다"고 발언한 뒤였다. 

이같은 발언에 민주당 의원들이 "그게 무슨 소리냐"며 목소리를 높이자 박 의원은 "동료의원이 발언할 때 조용히 해달라"며 "판단은 국민이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과방위 민주당 간사 김성수 의원은 "박 의원께서 KBS가 민주당 방송인 것 같다는 취지의 말씀을 했는데 대단히 유감"이라며 "반드시 정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여야 사이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한국당은 전체회의가 시작된 지 1시간20분이 지나 전원 퇴장했다. 김성태 의원은 "KBS 없는 방통위 업무보고는 안 받는 게 좋겠다는 한국당 결의에 따라 저도 물러나겠다"며 "간사협의에서 KBS와 관련 청문회를 요구했고, 청문회가 어렵다면 양 사장 출석 하에 현안보고를 요구했다. 김성수 의원이 민주당 의견수렴 절차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를 존중하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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