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소정이]정치신인 20% 가점 준다는 민주당…현역이 미소짓는 이유는

[the300]관건은 총 투표 50% 차지하는 '권리당원' 확보…신인에겐 꿈 같은 '권리당원 명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중앙위원회'에서 국민의례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공천 심사에서 정치신인에 최대 20%의 가산점을 준다. 현역 의원 가운데 의원평가 하위 20%는 공천 심사에서 20% 감점한다. 지난 1일 확정된 공천룰이다.

청와대 출신 인사의 대거 출마가 예상되는데 선거에 처음 출마하는 '신인'들이다. 하위 20%의 국회의원들은 이들과 최대 40%의 점수 차이가, 그렇지 않다고 해도 20%의 점수차가 난다. 

심지어 모든 현역 의원들은 경선을 거쳐야 한다. 공천심사 결과 두 후보의 차이가 20점 이상일 때 이뤄지던 '단수후보 추천'도 30점 이상으로 높아졌다. 

현역의 볼멘 소리가 나야 정상이지만 의원회관은 잠잠하다. 오히려 현역 의원들이 웃음짓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유가 무엇일까.

핵심은 '권리당원'이다. 민주당이 이번에 확정한 공천룰에 따르면 당 경선은 '권리당원 50% + 국민안심번호 선거인단(일반국민) 50%'로 치러진다.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에 한해 경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당원 자격이 부여된다. 상대적으로 당에 관심이 더 많고, 적극적인 이들을 '내 편'으로 최대한 끌어들이는 것이 과제다.

국민안심번호 선거인단 100%로 진행됐던 20대 총선과 전혀 다른 상황이다. 일반 국민들을 상대로 경선을 진행하다 보니 당시엔 '인지도'만 높아도 신인들이 기회를 잡기 쉬웠다. 하지만 이번 '50:50 룰'에선 인지도가 아무리 높다고 해도 권리당원 확보에 실패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한 민주당 다선 의원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인지도 측면에서는 더 유리하겠지만 이번 경선은 인지도만으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에서 더 오래 활동한 의원이나 당직자 등이 권리당원 확보에서 우위를 점해 판을 뒤엎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관건은 권리당원 명부 확보다. 명부가 없으면 누가 권리당원인지 알 수 없다. 명부에 접근할 권한은 해당 지역위원회가 갖고 있다. 결국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역의원들이 명부를 들고 있다는 얘기다. 경선 때가 되면 현역의원들만 권리당원에게 '정확히'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현역 의원과 경쟁하려는 정치신인, 청년 도전자에겐 불리한 조건이다. 명부가 없는 상태에서 아무리 당 행사를 찾아 당원들을 만나고 인사를 나눈다 해도 '표를 줄 수 있는' 권리당원이 아닐 확률이 높다. 선거운동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셈이다.

그래서 현역의원이나 기존 지역위원장을 상대로 출마를 준비하는 이들은 고육지책으로 '내 편' 권리당원 확보에 한창이다. 기존 권리당원을 알아내기 힘들다면 '내 편' 권리당원을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 권리당원은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한다. 내년 2~3월 경선이 치러지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말까지 당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민주당 내에서 다음 총선 도전을 준비하는 한 인사는 "이미 당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권리당원에 가입해 있는 경우가 많고, 현역 지역위원장들과 친밀한 관계인 경우가 많다"며 "얼핏 보면 청년이나 신인에게 유리한 룰 같지만, 이들이 현역 의원들을 뚫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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