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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트럼프 쇼밋(showmit)'

[the300]

‘파괴적 지도자(disruptive chief)’와 ‘긴 여정(long journey)’

지난해 4월 머니투데이 키플랫폼 행사에 온 에드윈 퓰러 헤리티지재단 회장은 두 개의 키워드를 던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핵 문제 관련해서다. 14개월 남짓 지난 지금,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없다. 

트럼프의 절친이자 멘토인 퓰러 회장은 “그래서 창조적”이라고 했다. ‘트럼프 리얼리티 쇼’로 불리는 6·30 판문점 회동은 백미다. 고정관념을 깬다. 지난해 제1차 북미정상회담(싱가포르 서밋)을 18일 앞두고 ‘취소’ 카드를 꺼냈던 것은 이제 애교 수준에 불과하다. ‘하노이 노딜’의 충격도 잊혀진다. 

이번 회동은 ‘파괴적(Disruptive)’, 그 자체다. 모든 것을 허문다. 창조적 파괴다. 정상 외교의 프로토콜(규칙)이나 계획도 없다. 

차원(Dimension)이 다르다. 남북, 북미 등 국제 관계의 틀을 흔든다. 기존의 관례, 형식, 편견 등을 넘어선다. 이번 회동을 만든 매개체는 트위터(twitter)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북미 정상의 판문점 깜짝 회동은 트위터로 성사된 최초의 정상회담”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선거 캠페인을 넘어 정상외교 수단으로 끌어올렸다. 

친서가 아날로그식이라면 트윗은 ‘디지털(Digital)’ 시대를 상징한다. 무산 위기에 빠졌던 1차 북미회담을 되살린 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였다면 3차 회담은 트윗이 만들었다. 청와대를 담당하는 머니투데이 더300의 김성휘 기자는 이를 토대로 ‘3D(Disruptive·Dimension·Digital) 회담’이라고 칭했다. 

해리티지 재단은 ‘트럼프 방식(Trumpian Way)’이라고 정의한다. 파괴와 창조, 단절과 연속 등의 모순이 어우러진다. 예컨대 트윗은 극히 개인적인 수단이다. 트럼프는 이를 공적으로 활용한다. 어떤 공개 제안보다 압박감이 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평양에서 판문점까지 오게 한 것은 불과 280 글자다. 

그래서 빠르다. 첫 트윗에서 만남까지 하루면 충분했다. 친서가 최소 주 단위라면 트윗은 분초 단위다. 이에 비하면 ‘핫라인’도 아날로그식 사고에 불과하다. 절차와 격식의 외교 문법도 과거다. 어떻게, 언제 만날까 등의 고민은 필요없다. 회담을 정한 뒤 누군가가 ‘참석’하는 게 아니다. 각자 필요에 따라 만남을 ‘만든다’. 

혹자는 그래도 쇼에 불과하지 않냐고 지적한다. 내용(비핵화)이 부실하다는 비판이다. 그래서 ‘역사적’이란 평가는 과하다고 한다. 

하지만 어차피 ‘긴 여정’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결과보다 그 과정이다. 역사는 단편 드라마도, 장편 영화도 아니다. 역사는 과정의 연속이다. 트럼프가 매번 “서두르지 않는다”라고 되풀이하는 것은 ‘긴 여정’의 본질을 알고 있다는 의미다. 

수많은 협상은 신뢰를 쌓는 하나의 과정이다. 신뢰는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과정이며 신뢰와 새로운 관계는 비핵화라는 하나의 결과를 만든다. 그 비핵화도 한반도 평화의 한 과정이다. 그 평화는 사실 대단하면서도, 대단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복이나 방탄복이 아닌 양복과 넥타이 차림으로 최전방을 찾았다. 9·19 군사합의 이행이 만든 작은 평화 덕이다. 74세의 미국 대통령과 35세의 북한 지도자의 판문점 ‘악수’와 ‘선넘기’가 평화다. 

군사 분계선에서 불과 10여미터를 오가는 발걸음이 더 이상 역사적 행위가 아닌 평범한 일상이 되도록 하는 게 평화다. 

머니투데이 더300은 역사적 쇼가 ‘긴 여정’ 속 이어지길 바라며 6·30 판문점 회동을 이렇게 불러볼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쇼(show)같은 정상회담(summit)인 '트럼프 쇼밋(showmit)'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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