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 특사, 故이희호 조의도…김여정은 '김정은 복심'

[the300][런치리포트]친오빠 김정은 의전담당서 위상격상...남북·북미관계 중책 맡을 듯

해당 기사는 2019-07-11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남북미 정상의 만남을 지켜보고 있다. 2019.06.30. pak7130@newsis.com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권력 핵심부에서 활발한 대외 활동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일한 혈족(여동생)이다. 김 부위원장의 형이자 첫 째 오빠인 김정철이 은둔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적극적인 대외 활동으로 3대를 이어온 김씨 일가 세습 권력의 중심에 있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김여정이 북한 매체에서 처음 호명된 것은 2014년 3월 실시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때다. 북한 매체는 2015년 1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라는 김여정의 공식직함을 첫 공개했다. 이후 김여정은 김 위원장이 가는 곳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5년 5월 36년 만에 개최된 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여정은 평창동계올림픽 때 김 위원장의 특사로 남한을 찾았고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고(故) 이희호 여사 서거 조화 전달 등 남북관계의 중요 이벤트에는 김여정이 항상 등장했다. 북미, 북중 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을 수행하며 대외 업무에서 차지하는 자신의 비중을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과 북미 정상회담 때 김여정은 바삐 뛰어다니던 예전 모습과 달리 한결 여유로웠다. 김여정은 김 위원장이 판문점 북측지역인 판문각을 나와 군사분계선을 향해 걸어올 때 뒤에서 한 발 거리를 두고 따라왔다. 김 위원장 현장 의전 역할을 내려놓고 국무위원급으로 격상된 지위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김여정의 의전 업무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겸 노동당 부부장이 이어받았다. 지난달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 순안공항을 통해 방북할 때도 현 부부장이 ‘김정은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함께 의전을 전담했다. 

국가정보원은 김여정에 대해 “역할 조정이 있어서 무게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여정은 시 주석의 평양 순안공항 환영행사 당시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리만건‧최휘‧리수용 당 부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북측 간부 중 7번째 자리에 섰다. 김여정보다 급이 높은 김수길 총정치국장이 김여정의 뒤에 자리했다. 공식직책은 여전히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으로 파악되지만 달라진 위상을 볼 때 새로운 직책을 맡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남북·북미 등 대외관계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여정은 종종 ‘장기 잠행’으로 각종 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2016년 6월 29일 이후 모습이 보이지 않자 일부 대북 전문가들은 김여정의 건강 이상설, 임신설 등을 제기했다. 하지만 약 10개월이 지난 2017년 4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건재한 모습으로 조선중앙TV에 등장했다. 최근에는 ‘근신설’도 있었다. 지난 4월 12일 최고인민회의 참석을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탓이다. 김여정은 지난달 3일 김 위원장이 참석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인민의 나라’ 개막 공연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내 건재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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