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文 홀대?…트럼프도 우산쓰고, 빈살만도 차관 나왔다

[the300][팩트체크]日 정부 文 홀대론, 설득력 없어

【오사카(일본)=뉴시스】박진희 기자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7일 오후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에 도착해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9.06.27. pak7130@newsis.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일본 오사카에 도착하고 있다./사진=백악관
일본은 세계 최강국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1250조원의 사나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도 홀대한걸까.

28일 일본 정부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홀대론이 불거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부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이다.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의도적으로 문 대통령 의전에 소홀했다는 게 홀대론의 내용이다.

우선 지적된 것은 공항 도착 시 개방형 트랩을 설치 한 것이다. 전날 오사카에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문 대통령이 공군1호기에서 우산을 쓰고 간사이공항에 내려온 게 홀대라는 주장이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검고 긴 차양이 쳐진 트랩으로 내려온 것과 비교가 됐다.

두 번째는 차관급 인사가 영접했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은 이날 공항에 나온 영접자가 아베 도시코 외무성 부대신(차관)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해 5월 문 대통령이 한·중·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을 찾았을 때 고노 다로 외무대신(장관)이 나왔던 것과 차이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도착할 때도 '개방형 트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찾았는데, 전날 오사카의 날씨는 굉장히 안 좋았기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에어포스원에서 내릴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우산을 들고 개방형 트랩을 걸어나왔다. 문 대통령과 다를 게 하나없는 장면이었다.

개방형 트랩과 차양이 있는 트랩이 공항에 나온 기준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G20 참가국의 의중이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홀대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 차양이 있는 트랩을 이용할 경우 정상이 비는 피할 수 있으나, 공항 도착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없는 단점이 있기도 하다.

청와대 측은 "공항 도착 시 개방형 트랩을 설치한 것은 사진취재 편의 등을 고려한 우리 측의 선택”이라며 “비를 좀 맞더라도 환영 나오신 분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노르웨이 국빈방문 당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4일 오슬로를 떠날 때 현지에 비가 내렸지만, 문 대통령은 우산을 쓴 채 개방형 트랩을 통해 공군1호기에 올랐다.

차관급 인사가 영접한 것도 홀대와는 거리가 있다. 일단 장관급이 영접한 한·중·일 정상회담과 차관급이 영접한 G20 정상회의의 사례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게 무리다. 세계에서 20명의 정상들이 방문하는 G20 정상회의 특성상 영접 인사의 급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아베 도시코 외무성 부대신이 문 대통령만 영접한 것도 아니다. 그는 빈 살만 왕세자 등 굵직한 다른 G20 정상들을 오사카에서 영접했다. 아베 부대신이 영접에 나선 게 문 대통령에 대한 홀대가 된다면, 중동의 '큰 손'이자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으로 불리는 빈 살만 왕세자도 일본이 홀대한 게 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의 실권자다. 재산이 8500억 파운드(약 12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20 정상회의에 앞서 한국을 방문해 '10조원' 투자를 결정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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