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실무협상 응하면 비핵화 의지 보여주는 것"

[the300]세계 6개 통신사 합동 서면인터뷰...."김정은 유연하고 결단력 있어, 비핵화 협상서도 보여줘야"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6.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북한이 미국의 실무협상 제의에 응하는 것 자체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날 연합뉴스 및 세계 6대 뉴스통신사와 가진 합동 서면 인터뷰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 의지를 분명히 확신하도록 하려면 북한이 하루빨리 대화의 장에 나와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해 "이미 많은 진전을 이루었고, 꾸준히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북미협상의 재개를 통해 다음 단계로 나가게 될 것이다. 이제 그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본다"고 했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4개월 째 교착 상태가 이어졌지만 최근 북미 정상의 '친서외교'가 재개되고 김 위원장이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고(故) 이희호 여사 타계에 조의를 표하는 등 대화 재개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미 양국 간에는 3차 정상회담에 관한 대화도 이뤄지고 있다"며 "하노이 회담을 통해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 상태의 '물밑대화'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남북 간에도 다양한 경로로 대화를 지속하기 위한 (물밑)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나와 세 차례 회담에서 빠른 시기에 비핵화 과정을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한미동맹이나 주한미군 철수 등을 비핵화와 연계시켜 말한 적도 없다. 나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과 여러 차례 회담에서 상당히 유연성이 있고 결단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느꼈다"며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 제안을 즉석에서 수용한 것을 사례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에서도 이런 유연성 있는 결단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고,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이 우려하지 않고 핵 폐기 실행을 결단할 수 있는 안보환경을 만드는 것이 외교적 방법으로 비핵화를 달성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했다.

대북제재 완화 조치가 가능한 북한의 '비가역적 비핵화' 조치 수준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과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 전부가 검증 하에 전면적으로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노이 회담 당시 테이블 위에 오른 영변 핵시설의 전면 폐기를 제재 완화 논의가 가능한 '비가역적 비핵화 단계'로 거듭 평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런 수준의 실질적 비핵화 진전이 있다면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 경제협력 재개는 물론 국제사회의 유엔 안보리 제재의 부분적 또는 단계적 완화를 모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향후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하면 북한이 어떤 조치를 했을 때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간주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협상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비핵화의 정의를 명확히 하는 것과 연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중 정상회담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방북이 남북·북미 대화 재개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나 상세한 방북 결과를 들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중국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시 주석에게 한중 정상회담 전 방북을 제안했던 사실도 새롭게 공개했다.

남북 경협과 관련해선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 경협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북한의 밝은 미래를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북미 모두에게 매력적인 방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국제적인 경제 제재가 해제돼야 하고 그러려면 북한의 비핵화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하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한 임기 내 목표와 관련 "임기 안에 모든 것을 이룰 수는 없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물길은 이미 흐르고 있다"며 "적어도 임기 중에는, 적어도, 그 물결이 되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진척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 과거사 문제로 최악인 한일 관계에 대해 "과거사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며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두 정상 간의 협의에 대해 언제든지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 G20의 기회를 활용할 수 있을 지 여부는 일본에 달려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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