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국회 환노위원장(한국당)과 한정애 민주당·임이자 한국당·김동철 바른미래당 등 한노위 소속 교섭단체 3당 간사들은 오는 26일 회동한다. 이 자리에서 ‘6월 임시국회’의 환노위 의사일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당은 ‘붉은 수돗물’ 사태를 한노위 테이블에 올린다는 방침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23일 ‘선별적 국회 복귀’를 선언하며 “붉은 수돗물 사태의 책임 및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해 환경노동위원회 등을 통해 따져 볼 부분을 따져보고 국민의 생명권을 지키기 위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24일 국회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인천으로 이동해 외부 일정을 소화했다. ‘붉은 수돗물’ 사태가 벌어진 인천 검단중학교 등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환노위가 여권 인사를 향한 ‘수돗물 청문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붉은 수돗물’ 사태가 벌어진 인천과 서울은 ‘친문계’(친 문재인계)로 분류되는 박남춘 인천시장과 ‘잠룡’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정을 맡고 있다.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환경부 등 정부 부처도 한국당의 공세 대상이다.

환경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시는 24일에도 수질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을 접수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인천 서구·영종·강화 지역에 탁한 수돗물로 인해 1만여 가구와 150여개 학교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20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 4·5·6가에 걸쳐 모두 6건의 붉은 수돗물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이 중 3곳에서 기준치보다 높은 탁한 물이 나왔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21일 문래동 아파트단지를 긴급 방문해 현장 조치 내용과 식수 공급 상황을 점검했다.

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진다. 국회가 장기간 파행되면서 처리가 시급한 민생 법안이 산적한데, 상임위가 정쟁에 매몰돼 제 역할을 못할 것이란 우려다.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가 대표적이다. 7월부터 특례가 적용됐던 21개 업종에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되면서 업계 혼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후속 대책과 최저임금 결정 체계·기준 개편,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등에 대한 논의도 나아가지 못한 상황이다.

환노위 소속 설훈 민주당 의원은 “(한국당이) 국회를 장기간 방치하다가 이제와서 ‘선별 참여’의 뜻을 밝힌다”며 “국회를 정쟁으로 몰고 가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리당략보다 민생을 위한 국회 운영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