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수소, 국회가 산소 돼줘야

[the300]

"(일반)사람이 많네요?" '윗분'을 모시고 행사장에 온 정·관계, 재계 관계자들한테 많이 들은 말이다. 고위직을 수행하는 사람들, 홍보담당자 등 업무차 온 사람들이 대부분인 여느 개막식 행사와 달랐다는 의미다.

19일 개막해 21일까지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 사실 깜짝 놀랐다. 전시 부스마다 소개된 문구를 꼼꼼하게 읽고 메모하는 대학생, 손녀 손을 잡고 나와 진지하게 설명을 듣는 어르신, 문자 그대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볼거리가 화려하진 않았다. 수소라는 주제 자체가 아직 우리 사회에 낯설지 않나 걱정도 따랐다. 일본은 15회나 치렀지만 우리나라는 사실상 첫 수소엑스포다. 하지만 기우였다. 시민들의 수소 경제를 향한 기대는 기대 이상이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열정도 상당하다. "수소 같은 여자"(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산소 같은 남자"(박원순 서울시장), "맑은 물 같은 남자"(송철호 울산시장) 등 서로 수소 전도사를 자처했다. 발제자로 나선 장관들과 시장들이 예상 시간을 넘겨 가며 설명을 쏟아낸 탓에 행사 진행에 진땀을 빼기도 했다. 

송철호 시장은 울산으로 돌아가는 차에 오르기 직전까지 담당 과장에게 수소산업 규제 특구 선정 준비 지시를 꼼꼼하게 했다.

언제나 그렇듯 이제 순서는 국회다. 전임 국회 수소경제포럼 대표였던 박영선 장관을 비롯해 현 김영춘 대표의원 등 의지가 있는 의원들은 많다. 다행히 수소에는 여야도 없다. 자유한국당의 '브레인'을 맡고 있는 김세연 의원(여의도연구원장)도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가장 중요한 신성장동력으로 수소를 꼽는다.

수소 역시 타이밍이다. 우리나라는 2013년 세계 최초로 현대차가 수소전기차를 양산했지만 전체 사회 인프라에 수소산업을 접목 시키려는 일본의 기세가 대단하다. 소위 '수소굴기'를 노리는 중국의 추격도 거세다.

국회에 계류 중인 수소 법안이 적잖다. 각종 안전관리, 산업 육성을 위한 특별법 등이다. 국회만 정상 가동되면 연내 통과도 충분히 가능하다. 탄력 붙는 수소산업에 국회가 날개를 달아줘야 한다. 민생국회가 열려야 할 또 하나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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