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일간 노력 수포"…'한국당 패싱' 국회 본격화

[the300]민주당, 한국당 제외한 국회 소집 참여·당론은 아니야… 협상 여지 남겨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국회소집을 논의하는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여야 4당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6월 임시국회 소집에 나선다. 75일간의 국회정상화를 위한 협상이 결국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17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한국당을 뺀 국회 소집 요구서 제출을 결정했다. 이후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 의원들의 사인을 취합해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6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국회 의사과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에게 국회 소집 방식을 일임하겠다고 당론을 모았다. 동시에 오 원내대표의 소집 요구서에 민주당 개별 의원들의 참여하는 것을 문제삼지 않겠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협상을 위해 많은 인내를 해왔고 개인적으로는 더이상 기다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4당 원내대표 모두가 국회를 열자고 같은 뜻을 모았다”며 “한국당을 제외한 나머지 여야 4당이 국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바른미래당의 국회 소집 요구에 민주당이 합류하는 것이지만 당론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주도하기보다 국회를 열기 위한 ‘한국당 패싱’에 참여하는 모양새를 취한 셈이다. 

바른미래당은 19명 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 제출 건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오 원내대표는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주말로 설정한 데드라인도 지났고 또 오늘 오후 2시전까지도 최대한 노력해 협상을 이끌어내려 했지만 무산됐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이 원내대표와 오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전향적 입장 변화를 기다렸다. 이 원내대표는 “오늘 하루 기적을 기다리겠다”며 “한국당이 국회의 문을 열 건지 말 건지 스스로 대답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경제청문회 개최가 국회정상화의 전제조건이란 입장을 고수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총 이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을 원천 무효로 하고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며 “동시에 경제청문회 역시 관철해야 한다는 것이 의총 결론”이라고 말했다.

여야 4당이 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면서 6월 임시국회는 이번주 안에 열릴 전망이다. 그러나 끝까지 한국당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의사 일정 협의가 힘들어 실질적 국회 운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당이 국회정상화 이유로 강조했던 추경안 처리 역시 예결위원장이 한국당 소속인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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