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봉, 국군과 싸운 사람" 논란 연일 확산

[the300]보수야권 '김원봉 공세'…"호국영령 무덤서 놀라 깨어날 것"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2019.6.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김원봉 발언'과 관련해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라는 것은 전두환이 민주당의 뿌리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김원봉 발언'에 연일 보수 야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하 최고위원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두환(전 대통령)이 민주화를 탄압했듯 김원봉도 국군과 맞서 싸운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장병들의 유가족이 받을 상처를 먼저 생각했어야 한다"며 "유공자들이 청와대 방문 당시 봐야했던 김정은 사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4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국가유공자, 보훈 가족 오찬 행사에서 제공된 소책자에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손을 맞잡은 사진이 실려 논란이 됐다. 각종 행사에서 식사 메뉴를 적은 종이와 함께 통상적으로 내놓는 소책자지만 천안함, 연평해전 전사자 유족 등의 입장에서는 분노가 치밀어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원봉 논란은 이날도 계속됐다. 같은 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인 이유는 6.25전쟁 때문"이라며 "(문 대통령의 발언은) 나라를 지키다 쓰러져간 대한민국 호국영령에 대한 모독에 다름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도 비난을 쏟아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6.25 참전용사, 호국영령의 헌신을 기리는 날에 적으로서 남침한 김원봉을 언급한 건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사과하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0대 국회 전반기 국방위원장을 맡았던 김영우 한국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무덤에 누워있던 호국 영령들이 놀라 깨어나서 '왜 우리가 6.25전쟁에서 목숨 바쳐 싸웠는가' 대통령에게 물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극단적인 막말은 도대체 누가 징계해야 하는가"라고 밝혔다.

약산 김원봉은 경남 밀양 출신으로 무장 항일운동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독립투사 중 하나다. 의열단을 조직하고 광복군 부사령관까지 지냈다. 영화 '암살'의 실제 주인공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1948년 월북해 북한 노동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북한정권 수립에 기여 했다는 이유로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서훈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국가보훈처는 독립유공자 선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 때문에 3월 임시국회 당시 소관 상임위인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날선 여야대립이 빚어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현충일 추념사에서 "임시정부는 1941년 12월 10일 광복군을 앞세워 일제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며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고 설명했다.

또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논란이 확산 되자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은) 정파와 이념을 뛰어넘어 통합으로 가자는 취지에서 역사적 사례로 김원봉 선생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마치 김원봉 선생이 국군의 뿌리이자 한미동맹의 뿌리라고 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비약"이라며 "실제 맥락으로 보면 통합 광복군이 국군과 한미동맹의 뿌리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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