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소정이]'강연료 1550만원' 김제동…비판하는 '보이콧' 의원들

[the300]한국당, '강사료 비정상' 맹공…의원들, '월 1136만원' 받고 1·2·4·5월 '개점 휴업'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 2016년 11월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김제동과 청년이 함께 만드는 광장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방송인 김제동씨의 '고액 강연료' 논란에 정치권이 들끓는다. 자유한국당에서 김씨가 1차례 강의로 1550만원을 받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부터다.

대덕구의 재정 자립도는 물론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는 '고액 강연료'에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의정 활동에 소홀히 하면서 '김씨 때리기'에 힘쓰는 의원들에 대한 국민 시선도 곱지 않다.

한국당은 김씨가 "'정의의 사도', '개념있는 연예인'이라는 칭송을 받는다"면서도 고액 강사료를 챙긴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진보 인사를 상대로 한 이른바 '위선' 프레임이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과 대전 대덕구청에 따르면 대전 대덕구는 이달 15일 청소년아카데미 행사에 김씨를 초청하고 90분 강의에 1550만원을 지급한다. 박 의원은 시간당 강사료가 775만원이라며 알바생 1856명을 한시간씩 고용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드 만능주의', '낙하산 인사', '홍위병 파티', '김제동 퍼주기', '현금살포 복지 포퓰리즘'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향해 파상 공세를 펼쳤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도 힘을 보탰다. 민 대변인은 대전 대덕구의 열악한 재정 자립도에 주목했다. 민 대변인은 "김씨의 강연료로 사용될 혁신지구교육사업 예산은 교육 개선을 위해 마련한 자금"이라며 "무리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김씨를 초청할만큼 그가 청소년에게 긍정적 자극을 주는 인물인가"라고 했다.

바른미래당도 가세했다. 바른미래당 대전시당은 이달 5일 논평을 통해 "1550만원이라는 비상식적인 고액 강사료는 대덕구청 재정 자립도와 경제 위기에 봉착한 구 상황을 고려하면 비합리적인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덕구는 '민주시민 정립을 위한 포럼' 및 '민주시민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좌편향적 강사를 섭외한다"며 "구청장은 행정을 하는 자리이지 시민을 교육하고 가르치는 위치가 아니"라고 했다.

반면 김씨가 강연·공연업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만큼 시장 논리에 따라 적정 강의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김제동 갤러리'는 5일 성명문을 내고 "국내 토크 콘서트의 전성기를 몰고 온 주인공이자 토크 공연의 일인자로 꼽힌다"며 논란에 가세했다. 

이어 △2016년 대구 서문시장 화재, 1700만원 기부 △2017년 제천 화재, 1600만원 기부 △2019년 강원 산불, 생리대·타월 등 긴급구호 물품 및 2000만원 기부를 주도하는 등 청소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대덕구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주민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초청 강사 선호도 조사에서 김씨를 원하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같은 논란을 증폭시킨 의원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기간 '보이콧'으로 국회를 방치하면서도 김씨의 고액 강연료를 비판하는 데만 열을 올린다는 지적이다.

참여연대가 지난달 22일 발간한 '국회의원 수당의 비밀'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의원 1인에게 지급되는 월별 최소수당 합산액은 1136만9710원이다. 일반수당 외에도 관리업무수당, 정액급식비, 입법활동비, 특별활동비 등을 합친 금액이다. 명절휴가비와 정근수당 등이 포함된 연간 최소수당 합산액은 1억5128만9380원에 달한다.

특히 비 입법활동 기간에도 지급되는 1136만원의 '고액 월급'은 국민 상식과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여·야는 올 들어 임시국회 개회나 의사일정 합의에 번번히 실패했다. 그 결과 '3월 임시국회'(3월7일~4월5일)를 제외하고 국회를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 세*********은 "일 안하는 국회의원에게 주는 세비가 더 아깝다"라고 밝혔다. 누리꾼 마***는 "일 안하고 1000만원 받아가는 국회의원들은 무엇인가"라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논란 끝에 취소됐다. 대덕구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씨 측과 논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취지대로 원활한 행사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결과다.

김씨는 대덕구 청소년들에게 행사 취소에 대한 미안함을 전달하는 한편 사과의 뜻으로 후원도 약속했다고 대덕구 측은 밝혔다. 구체적인 사안은 김씨 측과 대덕구가 논의해 진행할 예정이다.
여·야가 평행선을 유지한 가운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 이후 5월에 이어 6월 국회까지 보이콧 가능성이 제기된다. /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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