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소정이]민주당 '잠룡 어벤져스'의 총선 역할론

[the300][소소한 정치이야기]'스타 정치인' 즐비…"총선흥행 보증수표"

내년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 정가에선 벌써부터 열기가 뜨겁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화려한 '잠룡' 라인업을 갖췄다. 여권에선 차기 대선주자로도 거론되는 '잠룡'들이 총선에서부터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20대 총선 때와 달리 전방에 내세울 인물들이 많다고 본다. 

여권 내부에선 '스타급' 주자들이 많아 총선에서 '스타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주자들 입장에서도 내년 총선은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킬 기회다. 당 내부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라도 총선에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여러 잠룡 중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은 이낙연 국무총리다. 총리 재임 2년을 넘긴 이 총리는 그동안 확실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4선의원과 전남지사를 지낸만큼 체급도 갖췄다.

여권에선 이 총리의 당 복귀 시점에 주목한다. 그가 총선에 출마할지, 한다면 어느 지역구를 택할지가 변수다. 당 일각에선 이 총리가 특정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보다 전국을 돌며 민주당 후보들의 유세를 돕는 게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총리의 전국적인 인지도를 활용하자는 전략이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도 잠룡이다. 두 사람은 일단 고사 입장이다. 이들은 선거에 나서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민주당 입장에선 훌륭한 '흥행카드'다.

민주당 총선 전략을 짜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 새로운 노무현' 토크콘서트에서 유 이사장에 정계 복귀를 수차례 권했다.

양 원장은 "우리 당엔 다음 대선에 잠재적으로 활약할 사람들이 차고 넘친다"며 "기존에 거론되는 분들(이 총리 등)과 유 이사장, 조국 민정수석 정도가 가세해 열심히 경쟁하면 국민이 보기에도 (다음 대선이) 얼마나 안심되겠냐"고 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대선주자급 인물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면서 총선 분위기를 달군다는 계산, 여당과 청와대가 양 원장에게 기대하는 역할이기도 하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잠룡이다. 최근 임 전 실장이 정세균 전 의장을 만나 그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에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년 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임 전 실장은 차기 대선을 바로 보기 보단 그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 경력을 쌓는 단계로 관측된다. '정치 1번지'인 종로 출마를 염두에 두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정부청사 브리핑실에서 과거사위원회 활동 및 버닝썬 수사 관련 법무부-행안부 합동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행정안전부 장관을 마치고 당으로 돌아온 김부겸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적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확연이 약세인 TK(대구·경북) 지역에 다시 한번 깃발을 꽂기 위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승리할 경우 그의 위상이 높아지는 건 자명하다. 자신의 생환 외에도 주변 지역구 선거를 총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한 중진의원은 "한국당이 '정책심판' 프레임을 걸면, 민주당은 인물로 흥행몰이를 해 대응한다는 전략"이라며 "지금부터 스타들을 띄워놓으면 이들이 어디에 출마할지 궁금증이 커지면서 선거도 자연스레 흥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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