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입' 된 회계사, "전문성으로 야당과 국민 설득"

[the300][피플]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

2018.12.18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 인터뷰/사진=이동훈 기자
'잘 나가던' 회계사가 집권여당의 '입', 원내대변인이 됐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새 원내대표단을 꾸리면서 원내대변인을 맡은 박찬대 의원. 그는 정계에 입문하기 전엔 공인회계사였다.

박 의원은 한국과 미국에서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각각 취득했다. 세동회계법인과 삼일회계법인, 금융감독원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한미회계법인 경인본부를 창설하기도 했다. 부족함없는 커리어였다. 수입 역시 남부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정치에 입문하며 '기득권'을 마다했다. 민주당을 택했다. 박 의원은 26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에서 "자기가 가진 것을 지키는 과정에서 없는 사람이 대가를 치르면 공정하지 않은 것"이라며 "그런 기득권은 경제를 키울 수 없고, 사회는 공정하지 못하면 비효율 때문에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출발은 쉽지 않았다. 19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그때 인천지역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입당도 권유받았다. 박 의원은 "제가 회계사 출신이다보니 옛 거래처분들이 왜 민주당을 선택했냐고 했다"며 "사회에 대한 깊은 참여의식을 성취하려면 민주당이어야 했다"고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박 의원은 "80년대 대학생활 때부터 서민출신인 노무현 대통령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다"며 "노 대통령이 정권 재창출을 못하고 봉하마을에 가서 검찰조사 받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폄훼 기사가 많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그는 "아쉬움과 원망도 있었지만,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는걸 보면서 충격을 받고 복잡한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2009년 5월31일 노 전 대통령 노제가 서울시청 앞에서 열렸다. 당시 회계사로 바쁜 '시즌'이 끝날 즈음이었다. 박 의원은 부채의식을 갖고 노제에 참석했다. 여러 생각에 잠겨있다보니 정신을 잃기도 했다.

박 의원은 "다음날 하루 멍하니 지내면서, 먹고사는 문제를 가정으로만 한정짓지 말고 깨어있는 시민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때 정치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태어나고 자란 인천 지역에서 시민운동을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첫 총선 도전에서 고배를 마신 박 의원은 기적적으로 '재수'에 성공한다. 역대 민주당 계열이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곳에서 정치 신인이 살아남았다. 2016년 총선, 박 의원은 인천 연수갑에서 214표차 '신승'을 거두며 국회에 입성했다.

회계사 출신으로서 그가 맡은 역할은 여당과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정책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것이다. 박 의원은 "공정거래위원장 등 청문회에서 세무전문가인 내가 근거를 들어 설명하면 야당에서도 받아들이는 게 있었다"며 "국회를 빨리 정상화해 각 상임위원회가 충돌하는 부분을 명쾌하게 해석하고 경제정책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하는 게 원내대변인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전문성으로 야당과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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