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조종기 잡은 文, '혁신농업' 강조…"농가소득 올릴것"

[the300](종합)밀짚모자 쓰고 직접 모판도 옮겨…"젊은이들 올 수 있어야"

최경민 기자 | 입력 : 2019.05.24 15:30
【경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 모내기 현장에서 이앙기를 운전하며 모내기 작업을 하고 있다. 2019.05.24. pak7130@newsis.com
"이렇게 젊은 부부들이 농촌에서 농업에 종사하니까 아주 좋아 보입니다. 어떠세요? 젊은 사람들이 하기에 농업이 좋은 일인가요? 장래성이 있는지요?"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마을의 모내기 현장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모내기를 직접 하기 위해 현장으로 이동하는 중에 옥산마을의 젊은 부부에게 한 질문이었다.

이에 젊은 부부는 "장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득도 아주 좋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기계농업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일손은 필요없다. 기계로 다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관심사는 이같이 '농업 혁신'에 모아져 있었다. 전통적인 방식의 농업 보다,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농업, 인력 중심이 아닌 기술집약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농업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농업인과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힘이 센 소라도 경운기를 대신할 수 없다. 시대의 흐름을 우리가 이끌자"라고 밝혔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9년도 업무보고에서도 "농업인이 혁신 주체가 되고,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일자리의 보고가 되도록 해야겠다"고 강조했던 바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직접 농약 살포용 드론의 조종기를 잡고 작동시켜보고, 무인이앙기의 작동을 시찰하는 등 '농업 혁신'의 현장을 점검했다. 농약 살포용 드론을 작동할 때는 "(작동) 기술이 좋아야 (농약이) 균등하게 분포가 되겠다"고 평하기도 했다. 

주민들 사이에서 "(농기구) 기계 값이 너무 비싸다"는 언급이 나오자 문 대통령은 "농기구 대금이 비싼 것인가. 그런 부분을 좀 농림부에서 (챙겨봐 달라)"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정부 관계자는 "기계 값은 지방비와 국비를 합쳐서 29%까지는 보조를 해 주는데, 나머지 50%는 융자로 지원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짚모자를 쓰고 셔츠의 팔 소매를 걷은 문 대통령은 직접 모판을 옮기고 이앙기를 몰며 모내기 작업을 했다. 모내기를 마친 후에는 마을 부녀회가 새참으로 준비한 국수와 막걸리를 주민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작년에는 처음으로 우리 농가소득이 연간 4100만원을 넘어섰다. 농가소득을 꾸준하게 높여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래도) 부족한 점이 많다. 앞으로 문화시설도 더 좋아져야 되고, 젊은 사람들이 (농업으로) 올 수 있게끔 교육시설도 더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보니까 올 한 해에는 정말 대풍이 될 것 같다"며 "수요를 넘게 생산되면 그 바람에 (쌀과 같은 농작물의) 가격이 하락하는 그런 아픔을 겪게 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2년 연속 수요 초과분 쌀에 대해 시장 격리 조치를 취해 쌀값을 관리한 점을 언급하며, 올해에도 이같은 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농민들의 박수가 나왔다.

문 대통령은 "채소농사나 밭농사 하시는 분들의 소득도 많이 늘었다"며 "앞으로 직불제가 개편되면 밭농사 하시는 분들의 소득도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북 경주가 보수정당 지지율이 높은 곳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우리 농민 여러분께서도 정부 정책에 대해서 다 찬성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농업정책 만큼은 잘한다' 그렇게 좀 칭찬들 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에서 모내기를 하기 전 비료를 살포하는 드론을 작동해보고 있다. 2019.05.24. pak71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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