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익 해쳤다”…같은당 강효상 ‘기밀유출’ 비판

[the300]“외교기밀 누설 사태, 국회 외통위원장으로서 심각하게 우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 및 북핵외교안보특위 연석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윤상현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05.10. since1999@newsis.com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전화통화 내용을 야당 의원에게 유출한 사건과 관련,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국익을 해치는 무책임한 행동”이란 지적이 나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외교기밀 누설 사태를 대한민국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썼다.

해당 외교관은 지난 9일 오전 카카오톡 보이스톡을 통해 자신과 친분이 있는 강효상 한국당 의원에게 한미 정상간 통화내용 등 '3급 비밀'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같은 날 해당 내용을 토대로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5월 하순 방일 직후 한국을 들러 달라고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정보의 출처로는 ‘미국 외교 소식통’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외교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등 감찰을 실시했다. 논란은 정치권으로 확산됐다. 한국당은 '국민의 알 권리'를 언급하며, 청와대가 감찰 과정에서 외교부 공무원들의 휴대전화를 들여다 본 것은 위법하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윤상현 의원은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정치의 최우선 가치는 국익"이라며 "당파적 이익 때문에 국익을 해치는 일을 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외교관·정치 모두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모두 냉정을 되찾고 말을 아껴야 한다"며 "이 이슈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청와대를 비롯한 당사자 모두 책임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외공개가 불가한 기밀로 분류된 한미정상의 통화내용이 유출된 사안을 무겁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 내부의 비리를 폭로하는 것도 아닌 만큼 한국당이 주장하는 공익제보의 성격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해당 외교관을 대상으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다만 별다른 인사 조치는 취하지 않았으며, 현재 미국 현지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외교부는 조사 과정에서 보안업무와 관련한 전체적인 시스템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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