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긴장고조…외교부 “교민 신속철수 대비”

[the300]인접국 이라크에 한국인 1500여명 체류 “철수 등 만반의 준비”

【테헤란=AP/뉴시스】10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금요 기도회를 마친 이란인들이 반미 집회를 열고 미국 국기를 태우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란 혁명수비대 최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란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며 대화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019.05.10.
외교부는 16일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중동의 정세 상황과 관련해 인접국인 이라크에 있는 우리 교민들에 대한 신속철수 등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지에서 일하고 계신 교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미국 등 유관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에는 경제활동 등을 위해 약 1500명의 우리 국민들이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대부분 ‘특별허가’를 받아 이라크에 주재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7개 국가에 대해 4단계 여행경보(흑색경보)인 ‘여행금지’를 설정했다. 4단계 여행경보 지역을 방문·체류하려면 외교부에서 예외적으로 여권 사용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2~3단계 여행경보부터는 가급적 여행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군에 의해 구출된 40대 한국인 여성 장씨의 경우 서아프리카에 설정된 2단계 여행자제, 3단계 철수권고 국가들을 여행하다 무장세력에게 피랍됐다.

이라크 등 4단계 흑색경보에서의 여행은 여권법상 금지돼 있다. 이들 지역을 여행한 사실이 적발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 형사 처벌을 받게 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라크 내 교민상황과 관련해 "지금 철수 준비에 돌입한 것은 아니고 일단은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사시 철수를 해야 한다면 유기적으로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이라크주재 외교관을 철수했다. 독일과 네덜란드는 이라크에서 수행중인 군사훈련 지원 임무를 중단했다. 이란과 연계된 이라크 내 무장세력이 현지 국민과 군인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내려진 조치다.

주이라크 한국대사관은 별도의 안전공지에서 "이라크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주시고 다중 운집 장소 등 출입을 엄격히 자제해 달라"며 "우리국민이 관련된 사건사고가 있을 경우 꼭 우리대사관에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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