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與, 한국당 역제안에 고심…1대1은 '불가'·3당 협의체는 '검토'

[the300]황교안 "뭐가 무서워 피하나"·이인영 "교섭단체만 협의체도 고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경북 구미시 선산읍 구미보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과 1대 1 영수회담에 청와대가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황 대표가 재차 1대 1 형식을 요구하며 회담 불참까지 시사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오전 브리핑에서 "이미 제안한 5당 대표 회동이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념 특별 대담에서 추경과 민생 현안을 협의하기 위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재가동과 북한 식량 문제 지원 등을 논의하기 위한 5당 대표 회담을 야당에 제안했다.

고 대변인은 "처음에 문 대통령은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에 대해 국회와 함께 논의하길 바랬고 그래서 (대표 회동을) 제안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야당은 국정 전반으로 의제를 넓히길 요청해 왔고, 의제를 넓히는 상황에서 5당 대표 회동을 제안 드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의 주제에 대한 한국당의 요청을 수용했으니, 5당 대표 모두와 만남은 황 대표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황 대표는 들러리서는 회담은 하지 않겠다며 1대 1회담을 계속 요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대일 영수 회담을 해야 한다고 했더니 청와대에서 온갖 핑계를 대면서 거부하고 있다"며 "여야 대표들이 한꺼번에 모여야 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서 저와의 단독 만남을 피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선(先) 5당 대표 회동-후(後) 1대1 면담' 카드도 제안했으나 이 역시 순서에 문제를 제기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 안동 유림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사람이 우르르 모여 얘기를 나눌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회담이 돼야 한다"며 "대통령만 결심하면 문제는 간단하다. 그 문제부터 풀고 3자든 5자든 해나가는게 바람직하다"고 청와대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사진=뉴스1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이 참여하는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가동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교섭단체인 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 협의체를 역제안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11월 합의 당시 원칙을 강조하며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을 포함한 5당의 참여를 원칙으로 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추경과 민생현안 등 국회에서 입법으로 풀어야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지난해 11월 이후 멈춰버린 여야 5당의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재가동되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협의체가 굉장히 힘들게 만들어진만큼 원칙적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여야정협의체는 지난해 11월 여야 5당 원내대표의 합의로 처음 가동됐다. 협의체는 첫 회의에서 경제·민생과 관련된 입법과 예산에 협력한다고 합의문을 발표했지만, 이후 가동된 적이 없다. 

다만 민주당이 교섭단체 3당만의 협의체 가동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정상화를 위해 한국당의 요구를 최대한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취지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기존의 여야정 협의체가 5개 당으로 출범했기 때문에 그 당시와 다른 견해는 조금 고민스럽다"면서도 "두 주장(3당 협의체와 5당 협의체)이 병립하거나 통합될 수 있는 길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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