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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오후 경남 통영시 노산마을에서 열린 경로잔치를 찾아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자유한국당이 8일 문재인 정부 2주년을 앞두고 '경제실정'을 부각하며 집중 공격에 나섰다. '민생투쟁 대장정' 이틀째를 맞아 경남을 방문한 황교안 대표는 조선소‧시장 등 현장을 찾았다. 국회에서는 정부 규탄 토론회를 열고 정부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이날 오전 경남 거제를 방문한 황 대표는 대우조선 매각 결정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우조선 노조와 지역 시민단체 등은 고용불안 등을 우려하며 현대중공업에 인수 결정을 반대하고 있다.

황 대표는 거제시 아양동 대우조선 매각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천막농성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 처리는) 몇 만 명, 몇십 만 명이 걸려 있는 문제"라며 "졸속 행정이 된 게 아니냐"고 말했다.

황 대표는 "결정 과정에서 산업은행이나 일부 경영진들, 일부 국가기관 관련자들의 결정에 많이 의존해서 이뤄진 게 아닌가 해서 안타깝다"며 "잘못된 결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정도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는 하는데 해고라든지 이런 부분이 최소화되기 위한 지혜를 좀 더 모아보겠다"며 "당에서 정부에 촉구할 건 촉구하고 입법적으로 필요한 부분 해가면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황 대표는 창원시 마산부림시장 청년몰을 방문해 "청년시장이 문을 닫은 곳이 많다고 해서 와봤는데 문 닫은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폐쇄되다시피 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자유대한민국 청년들이 꿈꾸고, 시장에서도 일하고 직장에서도 일하는 나라가 되기를 갈망한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이 시장 쇠퇴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청년몰은 사실 잘될 수 있는 소지가 많지는 않다. 도전이다"며 "도전을 지속적으로 도와주지 않으면 지속되기 어렵다. 계속 도와줘야 할 상황에서 지원이 중단되면 유지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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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정부 민생파탄·좌파독재 2년, 집중 해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회에서도 정부 경제정책에 비판을 쏟아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문재인 정권 2주년의 중간 성적표는 낙제점"이라며 "한국이 동북아의 그리스, 동북아의 베네수엘라가 되는 것이 시간 문제 아닌가 걱정이 매우 깊어진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문재인 민생파탄 좌파독재 2년 집중해부 대토론회'도 열었다. 당 정책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10여명의 발제자가 참여해 현 정권의 경제기조, 고용쇼크, 선거제 개편 등 여러 분야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토론회 축사에서 "'대한민국이 2년만에 이렇게 망가질 수 있을까'라고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며 "2년동안 여러 실정이 대한민국 곳곳에 곰팡이처럼 피어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헌정질서파괴 △경제파괴 △외교안보파괴를 현 정권의 3대파괴로 규정했다. 특히 경제파괴에 대해선 △소득주도성장 △반기업정서 △포퓰리즘 등 세가지 악의 축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말 고언을 드리고 싶다"며 "무능하면 책임감이라도 있어야 한다. 실질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무능할 뿐만 아니라 무책임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9일 문재인 정부 2주년에 맞춰 '문정권 경제실정백서'를 발간한다. 백서제목은 '징비록'이다. 징비록은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유성룡이 쓴 임진왜란 전란사(史)로 전쟁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조선의 문제점 등이 기록돼있다. 한국당은 현 정부의 경제실정이 전란 수준으로 심각하다고 보고 이같은 제목을 붙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