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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를 하루 앞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 국회를 진두지휘한 홍영표 원내대표가 시원섭섭한 표정으로 1년의 임기를 돌아봤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을 자평한다면 몇 점을 주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 70점"이라고 답했다.
가장 최근 선거제·공수처설치·검경수사권조정 등 패스트트랙 지정을 비롯해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윤창호법(음주운전 가중처벌을 위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임세원법(의료인 폭행 처벌 강화를 위한 '의료법')미투법(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미세먼지 8법 등 국민들의 큰 관심을 받은 굵직한 법안을 모두 통과시킨 것 치고 겸손한 숫자다.
남겨진 숙제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서다. 홍 원내대표는 고별사의 마지막에 "국민들의 공분을 산 비리유치원 해결을 위한 유치원 3법이나 5.18진상조사위원회 출범시키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아쉽다"며 "또, 한반도 평화의 물꼬가 트였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점도 아쉽고 야당을 더 설득했더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성과보다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다만 홍 원내대표는 "제 임기 동안 대법관, 헌법재판관 등 본회의에서 표결해야 하는 인사청문회 8건을 했는데, 모두 통과시켜서 그것에는 A학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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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를 하루 앞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
홍 원내대표의 마지막은 시작과 맞닿아 있다. 지난해 5월, 원내대표 수락연설 직후 홍 원내대표의 행보는 국회 본청앞 천막 단식농성을 펼치던 김성태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방문이었다. 올해 5월, 자유한국당은 또다시 국회 밖을 떠돌고 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매주 주말 광화문 집회를 열며 장외투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가 중단된 상황을 후임 원내대표에게 넘겨줘야 해서 국민께 죄송하고 후임 원내대표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자유한국당이 지금 정치적 상황을 당 지지세력이나 내부 단합을 위해 활용하는 측면이 있기에 패스트트랙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국회정상화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각자 이해관계와 당리당략을 조금씩만 내려놓으면 협치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게 저의 소신"이라며 "국익과 국민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야당을 더 열심히 설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당이 나경원 원내대표 체제로 전환한 뒤 협상이 더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는 만날 때 마다 '국정조사하자', '특검하자', '패스트트랙 하지 마라' 등 딱 세 가지만 요구했다"며 "제가 부족해서인지 몰라도 지난 5개월 동안 그것 말고는 여야 간에 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청와대에서도 여야 영수회담이라든지 여야정 협의체를 빨리 하고 싶어한다"며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열리고 논의가 시작되면 국회 정상화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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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마지막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뒤 원내대표단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2019.05.07. jc4321@newsis.com |
또 일부 당원과 지지자들이 자신의 '드루킹 특검' 수용을 비판하는 데 대해 "저는 특검 과정에서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면 오히려 해결될 것이라 예상했다. 비판을 달게 받겠다"며 "(수사와 재판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사법의 정치화'의 대표적 사례가 아닐까 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1년간 원내대표로 고군분투한 점도 언급했다. 홍 원내대표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규제혁신법, 금융산업 혁신을 위한 인터넷 전문은행법,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 아동수당법, 비정규직과 하청노동자 처우를 개선하는 '김용균법', 미세먼지법 등을 임기 중 처리된 주요 법안으로 꼽았다.
사회적 대타협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를 우여곡절 끝에 현실화한 것이나 여야 4당 공조를 통해 선거법·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이뤄낸 것도 핵심 성과로 거론했다.
지난 4월29과 30일 새벽, 극적으로 패스트트랙이 타결되자 이해찬 대표는 홍 원내대표에게 "어려울 때마다 머리가 다 빠져가면서 고생했다"며 격려하기도 했다.
출범 2주년. 남겨진 3년을 맡이하는 문 정부에 대해 그는 "제가 대통령을 뵐 때마다 안쓰러울 정도로 밤잠을 못 이루고 경제와 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런 성과가 하루 아침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음 원내대표단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응원하고 함께 하겠다"며 "이제 민주당 의원으로서 일에 매진하고, 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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