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1주년 평화도 경제도 첩첩산중, 文 DMZ 구상 27일 공개

[the300]새로 조성 평화의길에 "이제 시작"…판문점 기념행사 영상메시지

【고성(강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강원도 고성군 'DMZ 평화의 길'을 돌아보며 작성한 "평화가 경제다" 소원지가 걸려 있다. 2019.04.26. pak7130@newsis.com

"평화가 경제다!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강원도를 찾았다. 4·27 판문점 정상회담 1주년을 앞둔 '평화경제' 행보다. 남북 평화를 강조하면서 평화를 통한 강원도의 경제 비전에도 힘을 실었다. 하지만 현실은 '첩첩산중'이다.

오전 10시40분부터 오후 3시50분까지 5시간 이상 빼곡히 들어찬 일정엔 여러 의미가 중첩됐다. 우선 평화다. 문 대통령은 최문순 강원지사가 발표한 ‘평화경제, 강원 비전’에 대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향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점심 메뉴는 동해 최북단 저도어장에서 잡아올린 횟감을 써서 상징성을 더했다. 이 어장은 북방한계선(NLL)과 근접한 곳이다. 자칫 '월선'하거나 나포되기 쉬워 주의가 요구되고, 1년중 몇달은 출어도 못하는 곳이다. 이곳의 평화로운 조업이 보장되는 게 손에 잡히는 평화다.

지난해 시작한 '전국경제투어' 여덟번째 일정이기도 했다. 4·27 1주년을 앞두고 평화경제의 주무대인 강원도에 경제비전을 강조하는 행보였다. 문 대통령 스스로 오찬에서 “여기에 온 네 가지 이유"를 말했다. 첫째 강원도 산불 피해복구 독려, 둘째 강원 비전과 발전전략에 힘싣기다. 셋째 강원도로 여행을 많이 와달라는 캠페인, 넷째 강원도 경제인들을 만나 현장의 어려움을 듣기 위해서다. 
【고성(강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전망대를 방문해 북측 해금강 전경을 감상하고 있다. 2019.04.26. pak7130@newsis.com
하지만 4·27 1주년을 맞은 국내외 상황이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26일 남북연락사무소 소장회의는 불발됐다. 27일 판문점에선 우리측 단독으로 기념행사를 연다. 

강원의 발전전략만 해도 남북 화해와 평화가 절대적이지만 그 핵심인 북미 비핵화 협상은 좀체 교착 상태를 못 벗어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주년을 앞두고 러시아를 전격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러시아는 그간 '남북미' 3자 톱다운에서 빠져 있었다. 

경제 면에서 전날 1분기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발표되기까지 했다. 이날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 435명은 그 이유로 '외교 잘함'(19%)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반면 부정 평가자 468명은 부정 평가 이유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36%)을 첫손에 꼽았다. 

【고성(강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강원도 고성군 'DMZ 평화의 길'에서 배우 류준열씨와 함께 솟대에 푯말을 설치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9.04.26. pak7130@newsis.com
문 대통령이 우산을 쓰고 오른 DMZ '평화의 길'엔 산 능선, 철조망과 '지뢰' 표시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그 모습에서 희망과 현실을 동시에 봤음직하다.

이를 바탕으로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열리는 4·27 기념행사에 영상 메시지를 보낸다. 불확실한 현실은 현실대로 인정하면서 그렇다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담은 걸로 전망된다. 특히 북·러 정상회담 등 예상밖의 변수가 속출하고 있지만 비핵화 협상 노력을 계속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힐 걸로 보인다.

이런 뜻은 평화의 길에 '미래세대' 배우 류준열씨와 함께 세운 솟대에 집약됐다. 솟대 현판 글귀는 "평화로 가는 길, 이제 시작입니다"이었다. 평화의 길 소원카드를 적는 구간에서는 "평화가 경제다! 문재인."이라고 써서 소원나무에 매달았다. 이어 짧은 도보체험을 마치면서 "오늘 비 맞은 것은 조금도 아쉽지 않은데, 제대로 못 본 게 아쉽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고성·속초 산불 피해 이재민 거주시설과 산불 복구 현장을 각각 방문했다. 오찬 후엔 고성DMZ박물관에서 열린 강원비전 전략보고회에 참석했고 지역경제인들과 횟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후엔 DMZ 평화의 길을 걸었다.

【고성(강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강원도 고성군 'DMZ 평화의 길'을 돌아보며 참석자들과 함께 소원지를 작성하고 있다. 2019.04.26. pak71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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