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어려움 들으러 왔다"-산불 이재민들이 한 말은

[the300]임시거주시설 서울시연수원 방문…"집이 제일 급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강원 산불 이재민들은 하루빨리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집 복구를 최우선으로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강원 고성·속초 산불 피해 재민 거주시설과 산불 복구 현장을 방문했다. 
【고성(강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성천리 마을 산불피해 복구현장을 방문해 베트남이주여성의 아기를 안아주고있다. 2019.04.26. pak7130@newsis.com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40분, 이재민이 임시로 거주하고 있는 서울시공무원수련원을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고 불편사항도 들었다. 이곳엔 67세대, 158명이 살고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재난 때는 체육관, 강당 같은 곳에 천막을 쳐서 했는데 이렇게 공공 연수원들이 제공돼서 그래도 많이 다행스럽긴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원래 사시던 집 만하겠느냐"며 "지내시는 게 어떤지, 애로를 듣고 어려움 들으러 왔다"고 말했다. 

이재민들은 한결같이 집 복구를 희망했다. 먹는 것, 입는 것 등은 정부지원으로 견딜 만하지만 오랜기간 농사를 지어온 고향 땅과 고향 집으로 돌아가려는 뜻이 간절했다. 

이주규씨는 "LH에서 전세자금을 지원해주는데 자격 조건이 까다롭다"며 "부족하면 자기 돈으로 월세를 더해서라도 들어갈 수 있게 해주셔야지, 9000만원으로 딱 한정하니까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원금에 스스로 월세를 보태서라도 본인이 원하는 위치에 구할 수 있도록 자격 요건을 해달라는 거죠"라고 확인하고 "그런 부분 잘 살펴주시기 바란다"고 배석한 관계자들에게 말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 내용을 수첩에 메모했다. 

전계흔씨는 "먹고 자는 건 도와주셔서 잘 지내고 있다. 하지만 집만 하겠느냐"며 "하루 속히 집이 복구되는 게 가장 바라는 것이고 제일 급한 부탁이다. 집이 있어야 안정이 되고 나가서 일을 해도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여성 주민은 "두 번 걸음하신 것 잘 안다"면서도 "여기도 좋지만 하루속히 살던 고향으로 돌아가서 텃밭도 가꾸고 농사도 짓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오늘 온 것도 그런 게 빨리 되도록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복구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니 그때까지 계실 수 있는 임시 주거시설도 공공수련원이나, 주거지에서 떠나기 힘든 분들은 임시주택이라도 제공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민들은 입을 모아 "이번에 공무원분들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일부는 "우리가 미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무원들이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제가 다녀가면 피해복구도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국민 관심도 모이고 그래서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왔다"며 "용기를 잃지 마시라. 정부가 강원도 고성군과 힘 합쳐서 최대한 이재민이 빠르게 원래 삶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11시20분 고성의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복구상황 등을 점검했다. 지난 4일 산불이 발생한 피해현장을 문 대통령이 찾은 건 화재 다음날인 5일 이후 두 번째다.

【고성(강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성천리 마을 산불피해 복구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2019.04.26. pak71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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