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정상 8년만의 대면…김정은·푸틴, 오늘 첫 정상회담

[the300]비핵화·경제협력 핵심 의제…러시아 언론 “만찬까지 할 듯”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뉴시스】이영환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24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하고 있다. 2019.04.24. 20hwan@newsis.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25일 오후 1~2시(한국시간 정오~오후 1시)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 섬에 위치한 극동연방대학에서 진행된다. 두 정상의 첫 대면이자 김정일 시대 이후 8년만의 북러정상회담이다.

이날 두 정상은 실무 오찬을 시작으로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이 24일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진행된 행사에 참석한 뒤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하는 시간에 따른 것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의 거리는 6500여km로 7시간의 시차가 있다. 비행시간은 대략 9시간 정도 소요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헬기를 이용해 극동연방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오찬→회담→만찬 가능성= 두 정상은 오찬 후 단독 정상회담에 이어 주요 당국자들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전날 이뤄지지 않았던 환영 만찬 등의 행사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RIA) 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이날 낮 12시쯤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며 "정상회담은 만찬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만찬메뉴로 북한 음식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북러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비핵화 문제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지난 23일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이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북한을 고리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비핵화 국면에 대한 적극적 개입을 원하는 러시아와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에서 든든한 '뒷배'를 필요로 하는 북한 간 정치적 합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 일정이 거의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어 두 정상의 합의문 도출이나 공동성명 발표 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두 정상의 기자회견 개최 여부도 불투명하다.

◇북러 경제협력도 핵심 의제= 북러 양측 대표단의 면면을 보면 두 정상은 비핵화 문제 외에도 국경 지대에서의 경제 협력 문제, 북한에서 파견한 외화벌이 노동자들의 체류 연장 관련 문제 등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 대표단에는 김평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간부부장과 오수용 당 부위원장 겸 경제부장이 포함돼 있다. 북한의 경제건설과 내각 등 행정·인사업무를 담당하는 당 고위간부들이다. 이들은 지난 2월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때도 대표단 명단에 올랐다.

러시아도 대표단에 경제관료를 대거 배치해 경제 분야 논의에 집중한 모습이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트루트네프 부총리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을 비롯해 교통장관, 극동개발부 장관, 철도공사 사장, 에너지부 차관 등이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푸틴, 6자회담 제안 가능성= 비핵화와 관련해선 러시아 측이 6자 회담 재개를 제안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일본 NHK는 러시아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6자 회담 재개를 제안하기로 하고 미국과 중국에도 이런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현재로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다른 효율적인 국제적 매커니즘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블라디보스토크 일대에 대한 경제 시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로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과거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에서 들렀던 곳을 다시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오전까지 체류한 뒤 평양으로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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