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늬의 정치스탯]이언주의 벤치 클리어링?

[the300]2번째 탈당...무소속 이언주 의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한 뒤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 정치인 이언주는 자유롭다. 진보에서 보수로 자연스레 넘어간다. 당 지도부에 거침없는 공격을 퍼붓는다. 당론에 구속되지 않는다. 나름의 소신을 공개석상에서 드러내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렷이 적는다. 호불호가 명확히 갈린다. 

야구로 비유하자면 타석에 선 이언주는 예민하다. 몸쪽에 공이 바짝 붙어 들어오면 실투인지 의도된 '빈볼'인지 곧바로 따져묻는다. 투수의 손에서 공이 잘못 빠져나와 패대기를 치면 싱긋 웃으며 '기싸움'에서 압도할 수 있는 배포도 가졌다. 자신감 있는 스윙은 삼구 삼진과 홈런. 그 사이를 오간다. 

# 정당인 이언주는 외롭다. 두 번의 탈당으로 '동지'가 줄었다. 정치변화·새역사·신보수. 탈당 명분은 새로운 듯 새롭지 않다. 7년의 정치 생활은 늘 야당이었다. 민주통합당에서 국민의당을 거쳐 바른미래당으로. 그리고 탈당을 하는 과정에서 이언주의 정치 나침반은 '오른쪽'을 향한다. 

옛 둥지를 '친정'이 아닌 '원수'로 대한다. 민주당을 나온 뒤 자신이 배지를 2번 달았던 민주당을 향해 독설을 퍼붓는다. 지난 4.3 재보궐선거때 손학규 당대표를 향해 "찌질하다"고 공격한 것도 한 예다. 탈당 선언 때도 '독기'가 느껴진다. 

#판이 잘못 돌아가면 지체없이 이른바 '벤치클리어링'을 시도한다. '벤치 클리어링'이란 말은 우리가 '한 팀'임을 나타내기 위해 동료 선수들이 벤치를 비워두고 다 뛰쳐나가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이언주는 '함께'보다 '혼자' 뛰어나간다. 

이번에도 마운드로 뛰쳐나간 이언주는 일단 혼자다. 함께 싸워줄 동료가 없다. 패스트트랙에 반대한다는 같은 당 유승민, 지상욱, 이혜훈 의원은 '노선'이 다르다. 벤치 클리어링(탈당)에 함께 나서지도 않았다. 새로운 팀(정당)에서 '러브콜'을 받지 않는 한 사실상 방출된 셈이다. 어찌보면 상대팀이 아닌, 자신의 팀 벤치를 향해 들이받은 셈이긴 하다. 벤치 클리어링보다 '벤치 크러쉬'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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