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평화 프로세스 어려움 예상…카자흐 성장 배경은 핵포기"

[the300]카자흐 초대 대통령과 원전 세일즈 대화도 눈길..文 23일 귀국

23일 귀국길에 오르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 마지막 일정은 비핵화 아이디어 찾기였다. 

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에서 '국부'와 같은 위상을 가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을 만나 1995년 자발적 비핵화를 이룬 카자흐스탄의 경험을 들었다.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은 "우리는 핵을 포기하면서 신뢰를 얻었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전 세계가 초대 대통령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화답했다. 
【누르술탄(카자흐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각) 나자르바예프 센터에서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19.04.22. pak7130@newsis.com

나자르바예프는 이날 인삿말에서 "문 대통령께서 남북관계에서 어려운 과제를 용감하게 시작하셨다"며 "저는 모든 면에서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비핵화가) 단순하지만 고귀하고 좋은 것"이라며 "핵을 포기하면서 신뢰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지연하게 되면 힘들어진다"며 "오늘 인류가 결정해야 할 것은 모든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국제무대에서 같이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세계가 귀기울일 이야기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카자흐스탄의 GDP가 중앙아시아 전체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그와 같은 높은 경제성장 배경에는 자발적으로 핵 보유국 지위를 포기하고 경제성장을 선택한 초대 대통령의 결단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와 같은 통찰력있는 결단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추구하는 한국에 영감을 주었다고 생각한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관련 "앞으로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초대 대통령께 (평화 프로세스가) 성공될 때까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사례는 북한에 직접 적용하긴 무리다. 카자흐는 소련 해체 후 자국에 남은 핵 때문에 핵보유국이 됐지만 북한은 스스로 국제고립을 자초하며 핵을 개발해 왔다. 단 핵포기 후 국제신뢰를 바탕으로 체제가 보장되고 경제적 고도성장을 이룬 점은 롤모델이 될 수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핵화) 프로세스보다도 핵을 포기한 다음에 얻은 혜택에 중점을 둬야하지 않을까 한다"며 "안전보장, 경제적 혜택, 밝은 미래를 위해 자발적 핵포기하고 이 과정에서 미국주도의 안전보장과 경제지원이 긴요하다는 시사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누르술탄(카자흐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 센터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과의 면담을 마친후 작성한 방명록의 모습. 2019.04.22. pak7130@newsis.com

한편 원전 대화도 눈길을 끌었다.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은 "경제 관련해서 현직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 보다 대규모의 프로젝트를 했으면 한다"며 "우리는 화력발전소를 짓기로 했는데 환경적 관점에서 (생각이) 달라져, 그 자리에 원전을 건설하는 것을 생각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 "UAE(아랍에미리트)에서 한국이 원전을 짓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의 원전에 대해 높이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또 "한국은 40년간 원전 운영해오면서 높은 실력과 안정성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UAE 1호기를 사막 지대에서도 공사기간 내에 완료할 수 있었다"며 "UAE는 한국 원전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여러 나라에 홍보하는 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카자흐스탄에서 (원전을) 추진하면 한국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나자르바예프 초대대통령도 "한국이 카자흐스탄을 전 분야 산업의 기지로 활용했으면 한다. 지금 40억 달러 투자까지 올린 것도 좋지만 더 큰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동쪽) 중국으로도, (서쪽) 카스피해 쪽으로도 철도가 개설되었는데 우리를 통하면 유럽으로 갈 수 있다"며 "이 분야에서도 큰 협정을 했으면 한다"고 문 대통령에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과 무려 13번이나 정상회담을 하셨는데 그 뜻을 이어서 발전이 가속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두 정상들은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께 각별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오후6시부터 약 30분간 누르술탄 시내의 나자르바예프 센터에서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과 면담하고 이같이 대화했다. 이어 오후7시부터 2시간반에 걸쳐 그와 만찬도 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오후 서울에 귀국해, 국내 업무에 복귀한다. 
【누르술탄(카자흐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 센터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의 안내로 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2019.04.22. pak71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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