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코드 도입 '긍정 효과'…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신호"

[the300]김병욱 민주당 의원 주최 '2019 주주총회 결산 연속 토론회'…"회계투명 높여야 기업비용 감소" 한목소리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본 한국기업의 현재와 미래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2019년 3월 정기 주주총회 결산 분석 및 회계투명성 제고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사진=뉴스1

주주친화 정책 중 하나로 꼽히는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원칙) 도입이 실제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긍정적 효과를 나타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2019 주주총회 결산 연속 토론회'에서 "2018년 회계 결산과 정기주총 결과를 보면 긍정적 신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업마다 2018 회계연도 결산을 위해 개최한 2019년도 정기주주총회부터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제도가 도입되면서 '주주'인 국민연금이 기업 경영에 대한 의결권을 적극 행사한 효과라는 분석이다.

이 본부장은 "올해 주주총회 주요 특징 중 하나가 기관투자가들의 의안 반대 의사 표시가 증가했다는 것"이라며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이후에는 주주 제안도 활발해질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이 본부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회사 경영상 불편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주주가치를 높이는 경영이 정착돼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본부장은 "일본도 2014년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주주가치를 높일 정책들이 활발해진 예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튜어드십코드로 연기금의 활발한 의결권 행사가 정착되면 장기적으로 기업 회계 불투명성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것이 이 본부장의 견해였다.

이 본부장은 "국내 주식시장의 할인 요인은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주주 환원 정책의 미흡과 회계 불투명성 등에 기인한다"며 "해외 장기투자자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한국의 연간 실적 추정치 컨센서스(실적 발표 6개월 전의 예상치)와 실제 결과치 간의 괴리율은 지난해 기준 마이너스 19.7%"라며 "미국은 0.7%에 불과해 양국 간 실적 추정 컨센서스 신뢰성에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 정확도 문제도 있지만 기업의 회계 불투명성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기업 회계의 불투명성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4분기에 늘 반복적으로 어닝 쇼크(실적 추정 오차)가 발생하는데 애널리스트가 추정하기 힘든 비경상적 비용이 일시 반영되는 것이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과 함께 2018년 회계연도 결산에서 적용된 새 외감법(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도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 본부장은 "외감법 개정으로 외부 감사인은 과거보다 더 독립적으로 감사를 수행할 것"이라며 "투자자는 보다 더 신뢰성 있는 회계 정보를 이용하게 돼 국내외 투자자의 기업 투자를 더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 역시 기업 부담보다 장기적으로 긍정 영향이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회계 관련 비용 부담이 늘어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회에서 '회계감사 투명성 강화와 기업 부담 완화 방안'을 강연한 송민섭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도 비슷한 취지로 말했다. 송 교수는 "(기업이) 남의 돈을 쓰는 순간 '돈을 잘 쓰고 있다'고 보고하고 책임에 대해 검증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감사를 잘하면 위험이 줄고 비용이 줄어드는 선순환 구조가 돼야 한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기업 비용이 경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감사 당사자인 회계사들도 기업 회계가 투명해야 기업에 부담이 줄어든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김재윤 삼일회계법인 전무는 "감사 비용 증가가 단순히 비용이 아니라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하나의 투자로 본다면 상당히 의미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 입장에서도 이에 동의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회계가 강화됐기 때문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게 됐다"며 "자본이 충분한 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가져가면 투자도 많이 하고 안전한 회사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기업 측을 대표해 토론에 나선 김종선 코스닥협회 전무는 반론을 제기했다. 김 전무는 "한국의 회계 투명성이 그렇게 낮지 않다"며 "기업들도 노력할테니 투자자와 회계업계도 기업을 혼낼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힘을 북돋워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김 의원은 개회사에서 "올해 주주총회에서 나타난 긍정적인 변화가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변화·발전하게 된다면 한국 증시의 저평가 이른바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토론회는 이날과 24일 연이어 2회에 걸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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